세계 전공정장비시장 "급팽창"

웨이퍼 가공장비 등 반도체 핵심 생산설비인 전공정 장비의 지난해 세계시장 은 반도체 경기호황에 따른 한.미.일 등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56% 늘어난 1백7억5천5백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데이터퀘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94년 세계반도체 전공정 장비시장은 전년대비 42% 및 75%가 늘어난 드라이에치시장(15억5천4백만달러)과 스퍼터시장 10억2천5백만달러 의 급성장에 힘입어 총 1백7억5천5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다이일렉트릭 CVD시장이 전년대비 48% 늘어난 6억8천9백만달러를 기록했고 고속 임플랜트시장이 68%증가한 3억9천1백만달러로 두드러진 시장 확대를 보였고 메탈CVD와 실리콘 에피탁시 시장이 각각 62%와 21%가 늘어난 2억3천9백만달러와 1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드라이에치 시장을 제외한 전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사가 전년대비 52.3% 늘어난 14억8천만달러어치를 공급、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베리안사는 전년대비 86% 증가한 10억6천6백만달러를 기록했고 니콘사가 1백4% 늘어난 10억2천7백만달러로 기염을 토했다. 이어 램리서치사와 캐논사 도 각각 5억달러를 돌파、뒤를 잇는 등 세계 5위권 이내의 업체들이 모두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호조를 보였다.

이처럼 전공정 장비시장이 전년보다 무려 56%나 급성장한 것은 인텔 모토롤러 TI 마이크론사 등 미국 반도체업체들과 히타치 도시바 NEC 등 일본업체、 그리고 국내 반도체 3사의 대대적인 설비증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PC시장 호조로 지난해 세계반도체 업체들의 증설이 프로세서와 메모리제품에 집중됐다"고 설명하고 "특히 펜티엄프로세서나 16MD램용 8인치 웨이퍼등 기존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제품의 생산설비 구축확대로 장비시장규모가 한층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전공정장비보다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후공정장비도 큰 폭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전체 반도체 장비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세를 구가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당초 계획대로 8인치 웨이퍼 분야에 총 70억달러에 달하는 대만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 될 경우 장비시장은 올해에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