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6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된 제우정보의 부도금액이 모두 1백억원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일부 부품유통업체들은 자금압박을 우려하고 있으며 주기판 공급업체들은 현금결제 아니면 제품공급이 곤란하다는 점을 밝히는 등 관련업체들 이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1백억원의 부도금액이 컴퓨터 중견업체치고 적은 규모가 아니고제우정보에 각종 주변기기、 부품 등을 공급한 업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우정보는 그동안 PC조립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구입하면서 3개월 미만의 어음으로 결제했으나 자사 대리점에게는 선입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도직전까지 대리점들으로부터 받은 선입금은 6억~7억원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매달 2천대 정도의 PC를 생산하면서 조달한 모니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케이스、 마더보드、 사운드카드 등 각종 부품구매금액은 적어도 60 억원에 달한다.
이를 종합하면 제우정보의 부도금액은 17억원의 은행여신을 포함해 모두 1백 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제우정보가 제품납기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리점들로부터 받은 선입금을 부품구매에 모두다 지불했다"고 전했다.
현재 PC는 제우정보가 대대적인 가격파괴 할인행사를 실시하면서 거의 모두판매해 재고가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제우정보가 직접 나서서 1백억원 이상의 부도금액을 해결하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우정보에 각종 주변기기와 부품을 공급했던 업체들은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
올해 처음으로 컴퓨터카드사업에 신규참여해 제우정보에 MPEG를 공급해왔던S 사와 또 다른 S사는 MPEG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주기판업체인S사와 M사、 VGA카드업체인 K사 등도 공급선의 신용도 조사에 착수、 조만간 신용이 확실치 않은 업체에 대한 제품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번 제우정보의 부도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심각하다. 우선 대리 점 및 부품공급업체들이 상당기간 동안 자금경색 등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제우정보와의 거래규모가 컸던 몇몇 대리점들과 부품공급업체들 은 7、 8월 비수기에 1억원 이상의 자금이 물려 있어 상당한 자금압박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주변기기업체들이 제품공급선인 조립 PC업체들에게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자금융통이 어려운 업체들의 자재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 그동안 장기어음결제에 앞서온 중소 PC업체들의 부품수급이 여의치 않고 연쇄부도를 맞을 업체들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변기기 업체에게 부품을 납품해온 부품유통업체마저 연쇄부도를 의식、 현금결제와 함께 자재공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주변기기업체들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