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업계가 최근 현지공장 완공과 함께 곧바로 증설에 나서는 등 공격 적인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진출 지역도 그동안 치중해온 동남아 및 북미에서 탈피、 유럽 남미 아프리카등지로 확대하는 등 권역별 생산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임금 및 공장부지 확보난 등으로 국내 생산이 한계상황에 봉착했다고 판단、 25인치 이상 및 고부가 와이드 CPT(컬러 브라운관)와 모니터용 CDT(고해상도 모니터용 브라운관)를 제외한 전 품목을 조기에 해외 이전한다는 공격적 전략 아래 해외 공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의 추세대로라면 오는 97년께는 3사의 해외생산 비중이 당초 예상했던 35%를 훨씬 넘는 40~5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관은 기존 연산 3백만대 수준이었던 말레이시아 공장의 2개 라인을 연내에 증설、 6백5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내년중 추가 증설을 적극 검토중이며 오는 10월에 완공될 연산 3백만대규모의 멕시코 공장도 이미 2개 라인의 증설에 돌입、 내년 말에는 6백6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회사는 또 남미 시장을 겨냥、 오는 97년 가동을 목표로 최근 브라질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우선 연 3백만대 규모로 시작해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고 중국의 경우도 조만간 진출 지역과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전기는 이달중 처음으로 연산 1백60만대 수준의 베트남 현지공장을 본격 가동하는데다 10월에는 유럽지역의 교두보 역할을 할 연산 1백만대 규모 의 프랑스 공장도 완공할 예정인데 이들 공장도 모두 추가 증설을 위해 이미 충분한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 업체중에서는 최초로 아프리카의 남아공화국 진출을 추진 트랜스발 지역에 연산 1백50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을 곧 건설할 것으로알려졌고 멕시코 공장도 10월 이전까지는 부지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국에 연산 1백만대 수준의 공장을 갖고 있는 LG전자도 내년 6월 양산에 돌입하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초기에는 CPT 2백40만대、 CDT 80만대로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2~3년내에 이를 1천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오는 2000년까지 인도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에 현지 공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