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CD롬타이틀시장은 한마디로 PC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면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 CD롬타이틀 시장규모는 최대 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CD롬타이틀의 제작및 수입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대기업등 1백여개의 업체들이 타이틀제작에 나서면서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제작、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타이틀수가 무려 1백15종으로 전년동기 47종 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특히 SKC、 쌍용등 대기업들이 수입에 앞장서면서 타이틀수입도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5월까지 수입타이틀은 3백19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34종보 다 85종이 늘었다.
이처럼 양적인 증가를 보인 상반기의 타이틀시장을 주도한 분야는 게임및 교육용타이틀이다. 이들 두 분야의 타이틀시장은 전체시장의 80%에 이르고 있다. 시장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게임타이틀은 이미 업계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플로피디스크(FD)에서 CD롬으로 이전되면서 시뮬레이션게임을 비롯, 액션.슈팅게임등 다양한 타이틀이 쏟아졌다.
또한 잠재시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교육용타이틀은 유아용 학습물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시장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간의 상호협력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점도 올상 반기의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이다.
특히 일부 중소업체들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미국과 대만지역으로 소량이나마 타이틀의 수출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상반기 CD롬타이틀시장은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통부문은 여전히 낙후성을 면치못했다.
국내 CD롬타이틀시장은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에 의존하기 보다는 번들시장에크게 의존하면서 유통질서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메이커들이 너나 할것없이 PC의 번들로 10여종의 타이틀을 채택하고、 멀티 미디어보드업체들도 타이틀번들에 앞다퉈 나서면서 번들 CD롬타이틀이 일반유통시장으로 빠져나와 가격질서를 깨뜨리고 있다.
번들제품들의 유입으로 유통가격이 천차만별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뿐 아니라심지어는 외국번들제품이 유입돼 정품가격과 큰 차이를 나타내 타이틀 가격 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번들로 유입된 타이틀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판매점이 생겨날 정도로 번들판매가 일반화되면서 정품시장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국내 타이틀시장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유통구조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타이틀시장의 확대에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부 가세부과문제등이 개선되지 않은 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원철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