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멀티미디어를 잡아라 (3);전자4사 사업전략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 사업에 관한한 어느 회사보다도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가전 PC 통신 반도체 등 멀티미디어 환경아래서 전개될 모든 제품을 현재 주력사업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각 사업부에서 멀티미디어 관련 기기와 시스템、 부품 등의 개발을 활발 히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기업의 인수 및 제휴 등을 통해 기반을 다져가고있다. 올초에는 멀티미디어 연구센터를 새로 발족하고 멀티미디어 관련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추진중인 각 사업부와 연계해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내 멀티미디어와 관련한 연구인력도 전체 연구개발 인력의 40%수준인 4천명에 달한다. 이중 멀티미디어연구소、 신호처리연구소、 멀티미디어사업추진팀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연구센터내에는 5백50명의 연구개 발 인력이 포진해 있다.

멀티미디어연구소에는 특히 3백3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6개 연구운영팀으로 나눠 집중 배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관련 시스템과 멀티미디어 대응기기 등 중심분야의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이 연구소 의 몫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미니디스크(MD) 등의 정보가전 제품과 *P DA(개인휴대단말기)、리얼타임 OS 등 멀티미디어 시스템 *VOD(주문형 비디오 관련분야 전자신문、 DBMS(관계형 데이터 베이스 시스템)、 문자인식、 음성인식 등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분야 *초고속용 LAN(근거리 통신망) 및애플리케이션 등의 멀티미디어 LAN분야 *PC화상회의 시스템、 ISDN(종합정 보통신망)비디오폰 등의 영상정보통신이다.

나머지 2백20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신호처리연구소는 디지털 VCR、 HD 고선명 TV DBS(직접방송위성)、 프로젝션TV 등 디지털 영상기기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AV제품을 기반으로한 멀티미디어 시장 경쟁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멀티미디어 사업추진팀은 연구센터의 기획기능과 각 사업부에서 추진 중인 멀티미디어 개발및 사업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보고속도로와 관련한 기기및 시스템 등의 개발은 별도로 통신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에는 미국에 멀티미디어연구법인(SISA)이 오래전부터 가동중인데 핵심기술의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및 기술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곳에선 그동안 멀티미디어와 관련해 10여건의 유망업체 지분인수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해왔다. 지난 93년 일본 세가사와 비디오 게임분야에 대한 포괄협력을 시작으로 CD롬 타이틀 공동개발(마인드스케이프사、 루미나리아사、 샌추어리 우드 멀티미디어사 과 VOD 시범사업 공동참여(USA비디오사、 마이크로 소프트사、 실리 콘 그래픽스사)등의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진출할 필요성이 있는 분야(엔텔사)、 관련 핵심부품의 조기개발과 특허확보가 필요한 분야(어레이사、 재즈 멀티미디어 사) 등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분인수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 3월에 3억7천8백만달러를 들여 세계 6위의 컴퓨터업체 인 미AST사를 인수한 것을 멀티미디어 사업의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멀티미디어 PC、 노트북 PC、 PDA 등의 제품시장 선점을 통해 세계 3대 컴퓨터 메이커로 도약하면서 AST사와 공동으로 2000년까지 세계 멀티미디어 PC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AST사가 전세계에 6개의 생산거점과 45개 의 판매법인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멀티미디어 분야의 핵심기술을 많이 확보 하고 있어 멀티미디어 PC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내년말까지 멀티미디어 PC、 화상회의시스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PDA、 게임기 등 정보가전기기를 중심으로한 하드웨어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또 MPEC1、2、4와 ATM교환기 칩、 디지털 신호처리 DSP 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갖춰 1단계로 멀 티미디어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유망 업체 지분인수 및 합병도 내년까지 대대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00년까지는 ATM(비동기전송모드)교환기、 광통신망、 고속전송기술、 비디오서버 패킷스위치、 ADSL모뎀、 TV 및 PC 세트톱박스、 HDTV 등의 기술과 제품생산력을 확보해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 다.또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러시아 유럽을 잇는 디지털 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체제를 구축하는등 멀티미디어 사업을 본궤도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2001년부터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모든 하드웨어설비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멀티미디어 토털솔루션 제공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다.이때부터는 관련정보를 입수하는 소극적 방식에서 탈피해 멀티미디어의 표준화를 제안하고 기술을 평가하는 등의 주도적인 입장을 취한다는게 삼성전자의 청사진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