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가 수출용 비디오 카세트 리코더(VCR)의 대한 위탁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의 대일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VC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가전업체 들은 엔고 타개책의 일환으로 대우전자 LG전자 등 한국업체와 잇따라 접촉、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용 VCR의 수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OEM방식으로 수입하고 있는 산요 등 2~3개 일본기업들도 최근위탁생산 물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와 거의 접촉이 없는 마쓰시타 등 극히 일부 업체를 뺀 대부분의 일본 가전업체들은 내년 안으로 우리나라에서 VCR를 OEM방식으로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한국에 위탁생산을 의뢰하는 VCR는 주로 4헤드급 제품으로 한국에서 수입한 물량을 내수 판매보다는 주로 미국 등지에 수출할 방침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업체들이 VCR를 한국에서 OEM방식으로 수입하려는 것은 엔고로 한계상황 에 이른 경쟁력을 높여 수출채산성을 보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일본업체들은 현재 한국산 VCR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동남아 현지 생산 VCR가 정상수준에 이를 때까지 한국산 제품을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대일 OEM수출이 수익성 증가보다는 일시적인 수출물량확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VCR수요부진을 타개하려면 OEM수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본전자기계공업협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한국산 VCR의 대일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배 늘어난 5만1천여대로 이 가운데 상당물량이 OEM수출로 추정된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