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재군 초대이사장

지난해 10월부터 설립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 지난 25일 통상산업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공식 단체로 등록됐다.

지난3월 창립총회를 갖은뒤 통산부에 인가 신청을 했으나 기계공업협동조합 의 반발로 당초 예정보다 4개월 늦게 인가를 얻었다.

설립단계서부터 난항을 거듭해 온 만큼이나 조합이 추진해야 할 과제도 많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대기업의 무차별 시장공략에 대해 중소 업체들의 구심적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군초대이사장을 만나 조합의 목표와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조합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부문은.

*중소 엘리베이터 업계의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일을 추진할 것이다. 우선공동구매 사업으로 조합원사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한편 조합의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다. 1억2천만원에 이르는 조합의 자본금과 융자 등을 합쳐 엘리베이터의 핵심부품인 철재 레일 등 원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면 8~10%의 비용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단체수의계약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화물용 및 주차용 엘리베이터가 해당되는데 정부 투자기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수의계약 수주에 힘쓰겠다.

특히중소 업체들이 시공하면 부실의 우려가 높다는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품질고급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동구매 규모는 얼마나 되나.

*우리나라 전체 엘리베이터 시장규모는 약 6천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 중소기업의 시장점유율은 20%가량으로 금액으로는 1천2백억원에 이른다. 총 1백80개의 중소 엘리베이터 업체중 조합에 가입한 업체는 1백20여개 사이고 이들 조합원사가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약 8백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 된다. 따라서 원자재 비율을 60%로 잡아 계산하면 연간 4백80억원은 공동구매 사업이 가능하다. 현재 조합원사를 대상으로 가이드레일、 스테인리스판 권상기 등 10종의 부품에 대한 수요를 조사중이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구매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중소 엘리베이터 업계의 당면과제는.

*대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들어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각종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와 관련된제도도 미흡한 점이 많다. 완성검사제의 경우 수수료가 비싸다는 업계의 여론에 따라 수수료를 인하해줄 것과 검사기간을 단축해줄 것을 관련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다. 또 조합의 운영상태가 안정되는대로 업계의 기술발전을 위해 기술자를 해외에 파견하거나 시찰단을 구성해 해외 시찰 기회도 가질 계획이 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