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 국산화, 참여업체간 의견대립 난항

정부가 자본재육성차원에서 중기거점개발과제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CNC국 산화계획이 참여업체간 의견대립으로 초기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기공.대우중공업.현대정공 등 CNC국산화에 참여키로 한 11개 업체들은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에서 7차례의 회의를 갖고 실시간 운용체계、 CNC아키텍처、 CNC제어 알고리듬설계 등 8개과제에 대한 주관 업체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업체들이 일관성없는 주장을 반복해 과제 제출시한 10여일을 남겨둔 지금까지 주관업체 선정기준도 확정짓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공작기계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H사는 "주관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3개과제까지 개발을 담당할 수 있다"는 주관업체선정원칙에 합의하고도 그 다음 회의에서 이를 번복、 다른 업체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 회사는 D사와 더불어 "주관업체외에 개발프로젝트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주도기업을 만들자"며 "주도업체는 총 8개과제중 5개과제의 주관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다른 참여업체들은 "두 회사가 핵심개발과제를 독점하려 는 저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회의운영이 계속된다면 다른 참여업체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며 업체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NC국산화를 위한 모처럼의 좋은 기회가 유산되는 것이 아니냐" 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업체들 사이에선 "좀 더 지켜본 후 따로 대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국내 공작기계 체들은 당초 이번 NC국산화와 관련해 공동개발.공동구매등 일정원칙에 합의하고 지난 87년에 설립된 "NC공작기계연구조합"을 발전적 으로 해체하고 삼성전자.LG산전.통일중공업 등을 신규로 가입시켜 새로운 연구조합을 구성해 이를 전담하기로 했다. <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