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가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t당 2천7백달러선이었던 전기동 가격이 7월에 들어서면서 t당 3천달러대로 급등、 전선업체들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전기동 수요가 크게 늘고있는 반면 전기동 주요 생산국인 남미지역의 전기동 생산이 부진하고 독립국 가연합도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선업계가 국제시장의 비철금속 거래 시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t당 평균 3천10달러를 기록했던 전기동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5월 에는 t당 평균 2천7백1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7월 들어 최고 3천2백달러를 기록하는등 폭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3개월 전에 미리 제품을 구매하는 선물가격보다 시장에서 구입하는 현 물가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나마 물건이 없어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 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전선업체들은 전선 원재료비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동의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전선 완제품의 가격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선은 당초 전기동 가격이 2천7백달러선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전기동 가격이 3천2백달러대로 급등하자 올 전기동 가격을 평균 3천달 러대로 수정、원가에 반영키로 하고 이에 따른 매출 및 수익률을 조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전선은 또한 전기동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상분을 완제품 판매가에 반영시키기로 했으며 이로 인한 매출확대를 예상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극동전선은 아직까지 전기동 가격상승분을 원가에 반영시키지 않고 있으나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원가에 전기동 인상분을 반영할 계획이다.
극동전선은 전기동 가격상승분을 원가에 반영할 경우 수시로 물량 계약을 경신하는 내수용 전선판매에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기 동 가격이 낮을 때 계약을 체결한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 없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한전선은 전기동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이 상승분을 판매계약 조건에 따라 차등적용 하기로 하고 값싼 전기동 구입을 위해 전기동 생산국 가격정보 수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