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통신시장에 일제히 뛰어 들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의 전면적인 통 신사업자유화방침이 나온지 한달정도 지나면서 삼성.LG.현대.대우 등 4대그 룹이 PCS(개인휴대통신)과 국제전화분야로 나누어 통신사업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롯데、 아남、 한화、 삼보、 동부 등 주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무선호출 및 주파수공용통신、 CT-2、 무선데이터분야에 참여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시장을 놓고 국내 대기업간 사업권확보경쟁이 치열해질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통신시장에 진출하려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이중 하나는 통신서비스사업이 막대한 잠재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하드웨어사업은 제품을 파는 순간에만 마진이 발생하지만 통신서비스는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지속적인 이익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은 사업 그 자체의 이익보다는 주가상승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점이다. 이는 한국이동통신과 데이콤의 주식가에서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 미래의 멀티미디어 및 정보통신사회를 앞두고 어떤 종류라도 통신사 업권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장래비전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는다는 점도 있다. 특히 PCS분야는 더욱 그렇다. 이분야에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데는 직접적 인 부와 함께 통신의 고속도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한국 통신에서 서비스하는 시내전화의 경우 1백명당 39.8대인데 반해 개인휴대통신은 사업자체가 의미하는 것처럼 아빠.엄마.누나.동생전화 등거의 1인 1대 수준을 목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일반전화가 1가족 4인을 기준할때 1대~1.5대인데 반해 PCS는 각 가정에 3대이상 보급할 수 있어 일반전화보다 2~3배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제전화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국제전화사업은 외국과의 통신 및 전화서비스 를 하는게 주 사업이지만 지방가입자에게 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하려면 한국 통신의 회선을 임대하는 것보다는 자체 회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지방까지의 자체회선을 구축한다는 것은 다시말해 시외전화사업을 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국제전화사업이 시외전화사업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시외전화사업은 한국통신과의 전화국 접속문제를 해결한다면 시내전화사업까지 가능케하는 디딤돌로 작용할 수 있어국제 시외 시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아가 전용회선사업까지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국제전화사업은 내년도에 있을 시외전화사업권 확보에 있어유리한 입지를 고수할 수 있어 대기업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들 두개 사업을 놓고 4대그룹은 사활을 걸 정도로 회장직속의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처절한 사업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회장비서실 전담팀과 삼성전자.삼성경제연구소.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된 공동추진팀을 구성하고 PCS 및 국제전화사업권확보에 나섰다. 삼성은 일단 PCS사업권확보에 주력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5%이상의 지분참여를 통해 PCS 부사업자로 나서 장비공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로 하는가 하면 국제전화는 기필코 따내겠다는 속셈이다.
LG그룹은 회장직속으로 LG전자와 LG정보통신、 LG경제연구소、 LG-EDS시스템 등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통신사업기획단을 발족하는가 하면 한국통신의 유 완영박사를 실무책임자인 전무로 발탁、 PCS사업 참여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는 등 통신사업참여기업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LG는 CT-2에 대해서는 사업참여를 고려했으나 대기업의 이미지를 고려해 PCS로 선회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저궤도위성사업과 관련이 있는 국제전화로 사업초점을 맞추면서최근에는 한국전력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사업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 다. 물론 현대는 미국 FCC의 주파수경매에 참여、 PCS사업을 추진하지만 올해는 국제전화로 사업초점을 맞추는 대신 국내 PCS사업은 다음기회를 노릴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삼성、 LG、 현대 등은 올해 통신사업참여가 어려울 경우 그동안 지분 을 투자해온 데이콤을 통해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우통신의 교환기를 수출해온 (주)대우가 통신사업추진의 책임을 지고 통신사업참여를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는 국제전화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기본입장을 정리했다. 대우 역시 PCS나 위성관련사업 등을 적극 고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남을 중심으로 삼보、 한보、 동부、 기아 등은 중동전에 통신 장비로 활용한 TRS의 우수성을 감안、 주파수공용통신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권이 허가될 TRS는 디지털방식을 사용하는가 하면 차세대 그룹 통신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전국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 나래와 서울이동통신외에 지방 무선호출사업자들은 CT-2분야의 사업권확 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CT-2사업권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발신전용인 CT-2에 삐삐기능을 첨가하면 이동전화와 같은 효과를 올릴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이와 함께 청구.한보외에 무선호출분야에서 탈락된바 있는 한림해운.대유통상.제일엔지니어링.동원.대아.대우건설.대농.신라투금 등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2~3개의 사업권허가가 예상되는 무선호출분야의 참여를 통해 업종다양화 를 추진하는가 하면 한전、 도로공사、 철도청은 정부기관의 10%인 타사업 참여제한규정에 따라 자회사를 설립해 통신사업참여를 추진하는가 하면 국내 주요 그룹사와의 연대를 통해 회선임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구원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