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모 과기처장관은 지난 28일 오전 과기처 상황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가핵융합 연구개발 추진계획"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정장관의 이번 특강은 지난 2월 취임 초기 새로운 과학기술정책으로 제시했던 중간 진입 전략에 대한 특강에 이어 두번째로 테크노크라트로서의 정장관의 면모를 다시한번 보여준 것은 물론 과기처 직원들의 과기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장관은 이날 특강에서 "핵융합에너지연구는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근본적인 미래에너지 확보책일 뿐 아니라 선진국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첨단 신기술인 거대 초전도 자석기술、 대형 초고진공기술、 초고온 특수소재 기술、 대출력 고주파 가열기술 등을 산업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적 과제 라고 강조했다. 특강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주> 수소 동위원소로 만들어진 초고온 플라즈마의 핵융합반응을 이용한 에너지 창출을 기본원리로 하는 핵융합기술은 21세기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미래에 너지 해결을 위한 중요한 원천기술이다.
핵융합 에너지는 화석에너지 고갈문제와 폐기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유발치 않는 깨끗하고 안전하면서도 고밀도.대용량인 무한한 에너지원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의 근본적인 미래 에너지 대책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핵융합연구는 미래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일뿐 아니라 우리나라 첨단과학과 기초연구수준을 세계화하고 수행과정에서 극한기술과 첨단신 기술의 선진화 달성을 위해 국가적 추진이 필요한 주요 연구개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미국 프린스턴대학 플라즈마 물리학연구소(PPPL) "토 카막실험로(TFTR)"에서 10메가와트 핵융합 에너지 창출에 성공했으며 일본 및 EU에서는 초전도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핵융합장치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또한 제9차 5개년 계획중 중요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인 "HT-7U"건설을 200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투자재원 및 기술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세계적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연구기반은 마련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80년대 중반에 개발된 세계 4대 토카막형핵융합장치(TFTR、 JET、 JT-6 0U、 DIII-D)들이 21세기초에는 수명이 끝나고 국제협력에 의해 추진되는 후속 "ITER"장치의 가동이 2010년으로 순연돼 우리나라가 중간진입전략을 활용 、 2001년에서 2010년 사이에 세계 수준의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 를 개발해 운영한다면 세계 핵융합연구의 본류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가 21세기초 "국제열 핵융합 시험로(ITER)"장치 가동시까지 대형국제공동연구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연구기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제적인 핵융합 협력개발 기반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기술이 종속될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21세기초 세계 선진 수준이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 을 위해 현재 확보된 학계 및 연구계의 기반기술과 국내 산업계의 중공업기술을 바탕으로 범국가적 추진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를 기반으로 중형 토카막개념설계 등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결과를 발전.적용해 상향조정된 국가핵융합 연구개발 목표에 맞춰 KT-2장치 건설단계 를거치지 않고 세계수준의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개발사업에 직 접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