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탄탈룸콘덴서 품귀현상 장기화 전망

칩탄탈룸콘덴서의 품귀현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칩탄탈룸콘덴서의 세계수요는 월 9억개규모에 달하고 있는데 반해 공급 되고 있는 물량은 월간 8억개에 그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절대부족상태에 빠져있다. 이에따라 국내의 삼성전기와 대우전자부품을 비롯해 미국에서는 스트라그 케네트 AVX교세라가、 일본에서는 마쓰시타 히타치 NEC가 설비증설 을 통한 생산량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공급이 수요증가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월 소요물량은 4천만개 정도에 달하고 있는 반면 국내업체들 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35%정도이며 나머지는 전량 일본이나 미국지역에 서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대우전자부품의 경우는 현재 월 1천8백만개규모의 생산량을 올해말까지 2천5백만개로 늘리고 내년 상반기중에는 다시 3천5백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부품은 이와함께 전북 정읍에 별도의 칩탄탈룸콘덴서 전용 생산공장을 설립해 2001년까지는 생산량을 월 1억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오는 10월에는 일부 범용라인을 베트남지역으로 이전하고 2000년 에는 별도 법인화하는등 칩탄탈룸콘덴서사업을 특화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도 생산량을 오는 2001년까지 월 5천만개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아래 증설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계획하고 있는 생산량증강 작업이 일단 올해말에 완료되기때문에 세트업체들의 칩탄탈룸콘덴서 갈증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적어도 오는 97년까지는 공급부족현상이 완전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칩탄탈룸콘덴서가 이처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이유는 최근들어 초고속통신 망구축등을 앞두고 신형 무선통신기기의 개발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기기의 소형.다기능화가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다른 제품으로의 대체가 힘들어지고 있기때문이다.

칩탄탈룸콘덴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 비해 대용량이고 칩전해콘덴서 에 비해 고주파특성이 뛰어나며 소형화면에서 우수하기때문에 전자기기가 콤 팩트화될수록 독자적인 고유의 영역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칩탄탈룸콘덴서의 시장가격은 국내의 경우 지난해말에 비해 50%이상 올랐으며 일본에서도 출하가가 약 30%가량 상승한 상태이다. 이중에는 이미 50% 오른 시장가격보다 2배가량 비싼 개당 1백40원에 거래하는 업체들도 있으며칩탄탈룸콘덴서의 납기가 늦어지면 라인을 세우고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한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부품이나 삼성전기의 경우 대부분 12월물량까지 주문을 마쳤고 일부제품은 내년 1월까지의 주문이 완료된 상태이다. 더욱이 공급업체가 주문통제를 위해 가격을 20%나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LG 삼보등 세트업체의 구매과 직원들이 아예 상주하면서 물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칩탄탈룸콘덴서가 품귀현상을 보임에 따라 이 시장의 신규참여를 검토하는 업체들도 일부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잠잠한 상태이다. 가장 큰 이유 는 칩탄탈룸콘덴서를 1천만개 늘리는데 자그마치 1백억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기때문에 투자회수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 관련 기술 확보가 어려운데다 생산설비도입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생산설비는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오는데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엔고와 일본 자체내 수요폭증에 밀려 설비를 발주하더라도 납기가 1년정도 늦춰지는 것은예사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품귀상황은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올해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97년이후에나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도 가급 적 칩탄탈룸콘덴서를 다른 부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용량 1미크론급의 칩탄탈룸콘덴서의 경우는 MLCC 로 대체되고 있는 상태이며 2.2미크론급은 아직까지 가격문제로 대체물량이 적지만 가격이 낮아지면 대체되는 비율이 높아져 수급상황이 어느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