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무궁화우성-부문별 기술개발 현황.파급효과 점검

*위성체 부문 무궁화위성의 위성체부문 제작에 참여한 국내 업체는 대한항공과 LG정보통신 이다. 대한항공은 위성 본체와 태양전지 구조물분야에서 주 계약자인 미국의 마틴마리에타사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국산화작업을 진행시켜 왔다. 대한항공 은 위성의 몸체(버스)구조물을 포함한 3종의 관련 제작품을 무궁화위성사업참여업체중 처음으로 지난 93년 8월에 국산화했다.

대한항공이 국산화한 것은 위성몸체 구조물과 태양전지배열판 및 위성체 육 상수송용 컨테이너 등 3종류. 이들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고도의 정 밀품으로 구조물과 태양전지판은 설계기술을 이전받았고 컨테이너 부분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위성몸체 구조물은 사각형의 상자로서 6면의 패널판과 중심부의 원통형 실린더 궤도수정용로켓 연료통) 및 발사체 접속부로 구성돼 있으며 태양전지판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태양전지배열판은 몸체 양쪽에 3개씩 6개의 배열판으로 돼 있다. 위성체는 구조물에 전력계 자세제어계 열제어계 추진계 등의 장치 가 부착돼 몸체를 이루고 여기에 탑재체(페이로드)인 중계기-안테나와 함께 태양전지판이 결합돼야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대한항공이 국산화한 구조물과 태양전지판의 무게는 89.5kg으로 총무게 6백15kg인 무궁화위성체의14.5%를 차지하고 있다. 위성체수송용 컨테이너는 제작을 마친 위성체를 발사장까지 운반하기 위해 진동이나 충격과 열, 습기 등을 방지하기 위한 설비 를 갖춘 특수 컨테이너이다.

LG정보통신이 참여한 부분은 위성체 가운데 중계기에 탑재되는 일부 부품이 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명령 수신기(Command Reciever) *비컨 트랜스미터 *채널증폭기 등 3가지 부품을 마틴마리에타사로부터 기술을 받아 현지에서직접 생산, 납품했다.

명령 수신기는 위성당 2개씩으로 구성된 위성체내의 장비로 지상제어국으로 부터의 위성제어명령을 수신하는 역할을 하는 위성의 핵심부분이다. 또 비컨 트랜스미터는 위성의 레인징과 원격 측정신호를 지상제어국으로 송신하는 제품이며 채널증폭기는 위성의 각 독립된 채널의 신호를 증폭시켜 관제소로 인 입하는 장비.

LG정보통신이 마틴마리에타사에 납품한 제품은 비컨 트랜스미터 4세트와 명령 수신기 4세트이며 기술전수를 위해 미국 현지에 4명의 전문인력을 파견,O JT를 통한 기술 전수후 공동제작의 형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체 부문 미국의 맥도넬 더글러스사가 주계약자인 무궁화위성 발사체 제작에 참여한 국내 업체는 한라중공업이다.

한라중공업은 위성체와 발사체의 결합장치라고 할 수 있는 PAF(Payload Atta ch Fitti-ngring)와 노즈콘 등 보조로켓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의 일부. 한라 중공업은 93년말 충북 음성 공장에서 무궁화위성의 핵심 로켓부품을 발사용역업체인 미국 맥도넬 더글러스사에 인도했다.

한라중공업이 인도한 우주궤도진입용 로켓의 주요부품 PAF는 위성체와 우주 궤도 진입용 3단로켓을 연결하고 위성체 분리시 전기.기계적 체계를 제공하는 핵심부품이다.

한라중공업은 92년 7월 한국통신이 무궁화위성 발사용역업체로 선정한 맥도 넬 더글라스사와 로켓부분품 제작 및 관련기술 전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후 당초 예정보다 1개월 앞당긴 15개월 만에 무궁화 주위성용 부품제작을 완성해 인도했다.

한라중공업은 보조위성용 PAF도 납기예정일을 5개월 앞당긴 93년말 맥도넬 더글러스사에 인도했다.

한라중공업은 또한 로켓의 고체형 보조추진장치인 고체로켓 모터 앞부분의유선형 구조물 탄두 원추 및 어댑터도 제작, 납기일인 95년 초 각각 36개씩 을 제작해 맥도넬 더글러스사에 인도, 무궁화위성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지상 관제장비 부문 무궁화위성과 관련해 가장 활발한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지상장비 분야다. 특히 우주궤도에 떠 있는 위성체의 자세를 제어하고 직접적인 통신작업을 수행하는 관제소 분야의 국산화는 추후 무궁화위성의 관할 권을 가지게 되는 우리나라로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관제 장비분야의 주계약자는 영국의 마트라 마르코니사. 국내 협력업체로는 하이게인안테나가 위성수신 안테나부문에, LG정보통신이 관제장비의 일부분과 설치공사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우선 가입자들이 실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위성수신 안테나분야에서는 무궁화위성 발사와 관련해 눈에 띄게 다각적인 국산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위성통신용 안테나의 국산화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방송용 안테나 전문업체인 하이게인안테나는 안테나 부문 주계약자인마트라 마르코니사의 기술이전을 받아 무궁화위성통신 기지국 안테나를 개발 했다. 하이게인안테나는 주반사판과 부반사판, 복사기 추적장치의 구조물 개발을 약 1백% 마무리했다. 이 안테나는 무궁화 위성이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조정하고 궤도를 추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관제소 시설의 일부와 설치공사를 맡은 LG정보통신은 93년 8월 주계약자인마틴마리에타사에 CR&T 5세트와 시뮬레이터 2대를 국내에서 제작 납품했다.

LG정보통신이 제작한 지상국 장비는 *CR&T(Command Ranging & Telemetry) 모듈을 비롯해 *SSS(Static Spacecraft Simulator) *ICT/CSM 서브시스템*I F/베이스 밴드 및 C&M 서브시스템 등이다.

우선 CR&T 모듈은 위성 제어에 필요한 상향 명령신호와 레인징 신호를 생성 하고 하향 위성상태 신호와 레인징 신호의 수신을 처리하는 장비로 위성체 제어에 가장 핵심적인 장비이다. SSS장비는 위성체에서 명령을 보내기 전에미리 시뮬레이션을 실시, 명령신호를 검증하고 위성체 발사전에 위성 관제소 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작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기기이다. 또 IOT /CSM 서브시스템은 위성의 궤도내 시험과 페이로드의 감시 및 이상상태를 조사하고 통신용 및 방송용 반송파를 감시하는 위성 관제소내의 장비.

*지상장비 분야 무궁화위성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위성체.발사체.관제시설의 국산화와 함께 위성통신이 직접적인 수혜자인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지상장비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위성 지상장비 개발은 무궁화위성 발사 이후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의 활성화와 관련산업의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 때문에 무궁화위성사업 주체인 한국통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및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지상장비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와 업계가 공동으로 개발한 장비중 대표적인 것이 저속 데이터전용 지구국 VSAT 과 비상통신용지구국(DAMA-SCPC) 등을 꼽을 수 있다.

초소형 지구국으로 불리는 VSAT분야에는 캐나다의 MPR텔텍사의 기술을 도입 해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 현대전자가 총 1백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통신 69억원, 업체 69억원, MPR 12억원) 개발을 완료했다.

이탈리아 알레니아 스파치오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DAMA-SCPC는 대우통신과 한화전자정보통신이 참여하고 있다.

방송분야에서도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송 수신장비 개발을 추진, 방송 기술 선진국이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방송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방식의 DBS송신기 개발에는 LG정보통신 및 캐나다의 MPR사가 참여하고 있다. 총 1백여억원이 소요되는 이 개발작업은 무궁화위성 발사전까지 기능 개선작업을 모두 마무리,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수신기 개발에는 금성 삼성 대우 현대 아남 대륭 팬택 나우정밀 한국코아 등9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성 제작 참여에 따른 파급 효과 위성산업은 전자 전기 기계 재료 소자 등 거의 전부문에 이르는 첨단기술의 집합체라고 불린다. 그만큼 부가가치 창출 정도가 높고 산업전반에 걸친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선 국내 위성 및 정보통신 기계산업 등의 육성과 관련기술의 자립기반을 구축한다는 기본적인 효과 이외에 외국의 시장개방 압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가시적인 효과를 지적할 수 있다.

이와함께 관련산업의 신규 수요 및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DBS 수신장비 및 부가장치의 국내외시장 창출과 함께 지구국 및통신소 등 국내외 건설 및 유지보수, 그리고 기술인력의 고용창출이 기대된 다는 분석이다.

또한 위성산업.정보통신산업의 국제수지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시스템 관련기기, 서비스 관련기기 및 관련부품의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위성 관련기술 및 기술인력 수출과 선진국과의 합작투자에 의한 수출증대에도 기대치가 높다.

무궁화위성사업 경험을 토대로 제2, 제3의 국적 위성을 우리 기술로 직접 제작 발사하려는 노력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99년에 발사될 다목적 실용위성(KOMSAT)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의 총괄주관기관은 항공우주연구소로 미국의 TRW사와 공동 추진된다.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사업은 우리나라가 2000년대 우주산업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4년 11월에 시작됐으며 오는99년 발사까지 총 1천6백50억원이 투입된다.

과학실험, 한반도 관측, 통신실험 등에 활용될 중량 3백50~5백kg, 고도 4백~ 8백km의 지구 저궤도용 실용위성을 개발하는 이 사업은 과기처 통산산업부정 보통신부 재정경제원 등이 범부처적으로 참여하고 항공우주연구소가 총괄한 다. 민간 기업과 기관으로는 대한항공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두원중공업 한라중공 업 현대기술개발 한화 등 7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참여한다.

이 사업은 다목적 실용위성을 위해 개발 또는 변경되는 기술의 지적소유권을 한국측이 갖는다고 명시돼 있는 등 기술이전이 우리측에 상당히 유리한 것이특징인데 특히 기술이전을 위한 미국정부의 허가를 계약체결 이전에 받아낸것은 한국 최초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구체적인 기술이전은 설계단계에 항공우주연구소, 국내 참여기업 및 관련기관에서 77명이 TRW사와 ITEK사 등 관련회사에 파견돼 직접 설계를 하면서 기술습득을 하고 제작.조립.시험 단계에 26명의 TRW전문가가 한국에 파견돼 기술이전을 하게 된다.

또한 실용위성의 부품을 60% 국산화시켜 위성에 직접 탑재토록 해 기술이전 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위성이 성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 TRW가 책임지게 하는 등 기술이전을 철저히 제도화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사업으로 실용급 위성개발기술이 축적되면 앞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공위성을 국내 주도로 개발.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것으로 기대된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