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에 NC(Numerical Control)가 탑재되기 시작한 이래 NC는 공장자동화 영역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 전자산업과 기계산업이 융화된 첨단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NC는 컴퓨터가 등장함에 따라 CNC(Computer Numerical Con troller)로 개발됐고 현재는 컴퓨터중에서도 개인용 컴퓨터로 수치를 일괄 제어하는 PC-Based NC(PC NC) 시대가 열리고 있다. 94년 일본 IBM 을 선두로 파낙、 미쯔비시전기、 NEC 등의 업체가 앞다퉈 PC NC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PC NC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PC NC에 대한 부정 적 견해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가고 있다. NC장치는 기본적으로 복잡한 가공 조건을 연산 처리하는 정보 처리 장치와 연산 처리결과를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서보 기구로 구성된다. 처음 단계에는 천공테이프를 이용했으나 70년대 VLSI(고밀도집적회로)를 채용한 컴퓨터가 개발됨에 따라 컴퓨터를 이용한 CNC가 개발됐다. 현재의 NC는 모두 CNC인셈이다.
최근에는 기존 CNC의 컴퓨터 부분을 PC로 대체한 PC NC의 개발이 늘고 있는데 특히 PC NC가 개발되면 CNC에 비해 가격이 최대 50%가량 저렴해지고 NC공작기계의 값도 20%가량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세계 각국의 개발 대상이 되고 있다.
PC NC는 일본의 경우 두가지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NC업체의 선두격인 파 낙은 기존 장치에 전용 PC를 내장한 반면, 일본IBM은 PC에 제어용 전용보드 를 내장했다. 두가지 모두 맨-머신 인터페이스 환경과 멀티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표준화 및 규격화 상태는 미비한 실정이다.
PC NC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에서 최근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전되고있다. 특히 일본의 파낙은 지난해 PC기능을 부착한 전용보드를 탑재한 MMC- Ⅱ를 내놓은데 이어 올해 5월 마우스를 통해 화면 조작이 가능해 진 파낙인텔리전트 터미널"을 개발했다. 미쯔비시전기、 일본IBM도 지난해 7월 PC NC를 위한 확장용 보드와 기계제어용 고속리얼타임 OS를 각각 개발했다.
이밖에도 NEC、 안천전기 등도 PC N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유럽과 일본에서는 새로운 PC NC에 대한 규격화.표준화 작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준은 아직 CNC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만한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국산전、 LG산전、 세일중공업、 한 국화낙 등의 업체가 유럽의 지멘스、 일본의 야스가와、 파낙、 미국의 알랜 브래들리 등과 제휴해 CNC를 만들고 있으나 국산화율은 60%에 불과한 실정 이다. PC NC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 등 일부 업체에 의해 개발되었지만 국산화율은 겨우 30%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PC NC가 어느 정도의 저가격화를 유도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PC NC의 개발 추세에 국내 업계도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공작기계는 PC관련 전자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가져야 할것이며 NC기술의 확보도 중요한 문제다. 또한 규격화 및 표준화 문제에도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응이 요청되며 국내 기술 수준이 낮은만큼 업계의 대외 기술제휴를 통한 기술확보 노력이 절실하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