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는 1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차세대 기록매체로 부각되고 있는DVD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의 규격및 이를 바탕으로 한 드라이브.플레이어에 대한 샘플을 공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도시바가 DVD 관련 규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는 이번 한국 발표회가 세계 처음이다.
도시바는 이날 한국을 기점으로 아시아、유럽、미국 등지에서 비슷한 규격발표회를 잇달아 갖고 오는 10월께 호주에서 전세계 가전、 컴퓨터、 디스크등 DVD를 이용한 상품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DVD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총괄 담당한 도시바 니시무로 타이죠(서실태삼) 전무는 "DVD 세계 표준을 놓고 도시바와 소니-필립스 진영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이 싸움은 전세계 가전、 컴퓨터 、 디스크、 영화사、 게임업체등 DVD 관련 업체들의 65%정도가 도시바 규격을 지지하겠다고 공식、 비공식적으로 밝혀 사실상 도시바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니시무로 전무는 그 근거로 현재 도시바가 DVD 규격으로 표방하고 나선 "SD 디스크"는 두께 0.6mm、 직경 12cm인 고밀도 CD를 두장 포개어 만들도록 설계 소니-필립스 진영의 "MMCD"규격보다 성능및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이번에 도시바는 SD의 기본형인 "SD-5"를 비롯、 "SD-9"、 "SD-10"、 "SD-18 "및 "SD-R"、 "SD-RAM"등 6종의 SD 디스크 규격을 발표했다.
기본형인 "SD-5"와 다른 디스크는 두께와 크기、 단면 기록용량、 MPEG-2를 이용한 화상기록방식 등에서 모두 동일한 기법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기본형인 "SD-5"는 디스크의 한쪽 면 만을 이용、 5GB정도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데 비해 "SD-9"는 한면에 2개의 정보기록 트랙을 설계해 기본형 의 거의 두배인 9GB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또 미국 영화업체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설계한 "SD-10"은 디스크 양면 에 정보를 수록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총 10GB의 정보를 담을 수 있으며 "SD -18"은 이보다 두배인 18GB의 정보량을 기록할 수 있다.
기본형인 "SD-5"에 담을 수 있는 정보량 5GB은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일반 CD의 7.5배에 달하는 정보용량으로 1백42분짜리 영화를 수록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정보량이면 현재 전세계에 출시된 영화중 96.6%를 기본형 SD에담을 수 있다는 게 도시바측의 설명이다.
도시바가 읽기 전용의 "SD"시리즈와 병행、 이번에 소개한 "SD-R"는 3.2GB 정도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제품이며 "SD-RAM"은 상변환 광디스크 기술을 이용해 면당 2.6GB의 정보를 다시 고쳐 기록할 수 있는 매체이다.
특히 도시바측은 "SD는 두께 0.6mm의 박막 두장을 서로 겹쳐 만드는 방식을 채택、 기존 일반 CD나 소니-필립스 진영이 추진하고 있는 "MMCD"의 약점인C D주변부의 정보왜곡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록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바측의 설명에 따르면 두께 12mm의 CD는 작동시 중심부에 비해 주변부가 휘는 현상이 발생、 픽업이 여기에 기록된 정보를 읽기가 어렵고、 읽는데도왜곡현상이 발생해 CD의 가장자리로 갈수록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
그러나 도시바의 SD는 이같은 CD의 휨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0.6mm두께의 박 막 CD를 서로 겹쳐 부착해 휨현상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디스크의 제작비용도 기존 CD의 14% 정도밖에 더 추가되지 않아 SD의 가격경쟁력은 우수하며 기존 CD와도 완변하게 호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 다. SD가 갖고 있는 이러한 장점을 간파한 미국의 워너뮤직、니폰 컬럼비아、일 본의 마쓰시타、 파이어니어、 도시바EMI등 세계 5대 디스크업체들이 이미 1백만장 이상의 시험판 디스크를 제작、 시험 배포하고 있다고 도시바는 밝히고 있다.
도시바는 또 현재 픽업에 사용되고 있는 레드레이저를 이용할 경우에도 3.7G B의 정보량을 갖고 있는 소니-필립스 진영의 "MMCD"와 5GB의 정보량을 갖고있는 자사의 "SD"는 약 1.3GB 정도의 기록정보량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향후 개발될 "블루레이저 픽업"이 실용화될 경우에는 정보기록량은 더욱 크게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식적인 DVD규격 설명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도시 바측은 "한국이 가전은 물론 PC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삼성전자、SKC등 유명전자업체들이 자사 규격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한국 을 처음 소개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시바의 니시무로 전무는 특히 "도시바는 우선 일본에 DVD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지만 엔고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 등지에도 현지공장을 건설할 계획" 이라고 밝히면서 "한국도 그 대상지역에 포함돼 있으며 한국내 공장을 건설 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시바의 DVD규격을 제안했던 히타치、 마쓰시타、 미쓰비시、 일본 빅터、 파이어니어등 5개 일본 전자업체의 중역들을 대동하고 내한한 도시바니시무로 전무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를 방문、 자사 DVD에 대한 규격 설명회와 더불어 자사 규격을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국내 재계 고위인사는 물론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SD에 대한 지지 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도시바 관계자는 아울러 설명했다.
한편 이번 규격 발표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도시바측은 내년 상반기께에 SD는물론 이를 이용한 드라이브、플레이어및 관련 소프트웨어가 대거 출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SD는 물론 드라이브、플레이어의 가격은 정하지 않았으나 SD는 장 당 20달러선、드라이브는 현 4배속 CD롬 드라이브 가격과 맞먹는 대당 2백달 러에 달하며 단독형인 DVD플레이어는 대당 8백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다고 도시바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