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장려금 줬더니 휴대폰값 되레 하락

유통시장에서의 판매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판매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변칙적인 공세나 비합법적인 판매행위가 수시로 일어나는 것도 생존 을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

휴대전화시장처럼 시장이 형성중인 곳에서는 모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온갖 방법들이 다 동원된다.

최근 휴대폰시장에서는 메이커들의 대리점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지원이 가격하락으로 연결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개통장려금을 대리점에 지원한 것이 삼성전자 휴대전화 가격하락 으로 이어진 것.

삼성전자는 판매를 독려하고 점차 열악해지는 휴대전화 유통마진을 보전해 주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4분기에 개통1건당 3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했다.

물론 이 기간 동안에는 국내 최대 공급선인 모토로라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상당히 많은 휴대전화가 팔려나갔다.

삼성의 생각대로라면 팔려나간 만큼 대리점에 이득이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에서 판매확대를 위해 판매가격에서, 받을 수 있는 개통 장려금만큼을 빼고 판매에 나서면서 상품의 가격을 그만큼 떨어뜨렸다.

60만원대이던 애니콜의 상가가격이 이 기간 동안 55만원선으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7월부터 개통장려금을 없애고 중장기적으로 방향 을 판매를 지원할 수 있는 단말기 도난보험 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이 같은 현상은 모토로라도 비슷하게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개통장려금 지원에 대응、 같은 형태의 지원에 나서면서 새로 내놓은 주력제품 택5000의 상가가격이 80만원대에서 70만원대로 떨어졌다.

물론 출하 물량확대 등 다른 가격하락 요인이 작용해 가격하락폭이 컸다는점은 인정되지만, 개통장려금이 가격하락의 일정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메이커 측이나 상가관계자들 모두 별다른 이의가 없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비록 모토로라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으나 현대전 자 LG전자 노키아 에릭슨 내외반도체 등 10여개에 이르는 국내외업체 제품들 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이들 제품의 유통체계도 총판과 대리점, 2차점、 우회수입품 취급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쉽사리 가격체계를 통제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은 이익을 보더라도 판매에 나서야하는것이 현재 휴대전화 판매상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휴대전화가 가격적인 탄력을 갖고 있는 한, 자신의 마진을 포기하고 판매에 매달리는 휴대전화 상인들의 모습이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유통구조의 개선은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