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대한해협 바로 너머 지척에 있지만 우리의 정서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 나라다.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우리 문화를 건네받은일본은 우리에게 주는 것은 없이 빼앗아 가기만 했다. 조선시대 왜구는 삼남 지방을 유린했으며 일제 36년 동안 우리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끼쳤다. ▼광복 50년이 된 지금까지도 일본을 배격하거나 부정하는 정서는 우리국민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운동경기에서조차 우리는 일본에게 지는것을 참지 못한다. 재계는 반일에서 극일로、 극일을 위해 지일에 힘쓰자는실용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나 일본에 대한 감정의 뿌리는 크게 다를 바 없는것 같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적 산업인 전자산업이 부가가치 생산 성에서 일본을 앞질렀다는 생산성본부의 보고서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우리에게 시원함을 안겨준다. 일본은 특히 전자산업 분야에서 우리보다 훨씬앞서 나가고 있어 우리가 따라잡기 가장 힘겨운 상대였다. 그러한 일본을 주력산업인 전자 분야에서 앞질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보고서도 경쟁력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우리는 아직까지 일본의 상대는 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단지 일부 지표에 서 우리가 일본을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우리의 성장 가능성을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보면 정확하다. 우리 전자산업이 앞으로 분발을 거듭 해 일본을 멀리 따돌려 일부 분야에서만이라도 일본이 우리를 따라잡았다는사실이 오히려 뉴스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