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복사기업체들이 엔고로 중저속 아날로그 복사기에 대한 가격경쟁력을잃고 있으나 국내 복사기업체들이 내수판매와 일본과의 제휴관계에만 의존하고있어 모처럼의 수출호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롯데캐논 등 주요 국내 복사 기 업체들은 일본 복사기업체들의 중저속 복사기 가격 경쟁력 상실로 복사기 수출이 매년 3백~4백%씩 급성장、 올해 6만여대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복사기업계의 수출 확대는 일본의 엔고에 따른 현상으로 현재일본이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해 중국및 동남아 등지에 현지 부품및 조립공장 을 설립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복사기업계의 수출성장에 한계를 보일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일본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복사기 "NT-2040" 시리즈와 주변기기를 수출、 최근 업계 최초로 1억달러 수출실적을 올렸으나 합작선인 일본 리코사가 중국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중이어서 향후 중저속 복사 기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재 이 회사는 일본리코와 맺어온 관계를 배경으로 중저속 아날로그 복사기 의 생산및 개발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대표 문대원)는 93년 분당 복사속도 22~26매 수준의 복사기를 자체 개발、 지난해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1만여대를 수출했으나 최근 제록스 그룹내 본사격인 미제록스사가 중국에 현지공장을 설립、 그룹사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캐논(대표 김정인)은 일본 캐논을 통해 지난 94년 약2만5천여대의 복사 기를 해외판매했으나 현재 일본 캐논이 전세계 현지생산공장 설립을 추진중 이어서 수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최근 일본캐논과 긴밀한 접촉을 갖고 한국을 중저가 복사기의 개발및 생산거점 국가로 선정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전개중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복사기업계 한 관계자는 "복사기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휴관계에 의존、 일본의 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내수와 수출시장을 공략하는 영업 에서 한시바삐 탈피해 독자적인 제품개발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복사기의 기술및 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