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리마킹방지 엠보싱 칩 출시

그동안 CPU업계는 물론 PC사용자들을 골탕먹였던 모조(리마킹)CPU가 이르면 올 4.4분기부터는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

인텔코리아(대표 이계승)는 486-DX2제품의 등장 이후부터 최근의 펜티엄 제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모조품 근절을 위해 리마킹방지용 엠 보싱 칩을 이달부터 본격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리마킹제품들이 CPU의 표면을 깎아내고 레이저 인쇄를 통해 모조품을 만들어 내는데 착안、 글자가 새겨져 있는 부분을 올록볼록하게 제조한 후 그 위에 용량이나 "인텔인사이드마크"를 인쇄함으로써 CPU 겉표면을깎아내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인텔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가장 많이 유통되는 리마킹 제품은 대만 홍콩 등지에서 CPU의 표면을 깎아낸 후 레이저 인쇄를 통해 75MHz짜리를 90MHz로 둔갑시킨 CPU였는데 이 엠보싱칩을 사용할 경우 돌출된 부분을 깎아내면 칩 성능 자체에 이상이 발생해 원칙적으로 리마킹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엠보싱외에도 리마킹을 막기위한 시각적.전기적 장치를 칩에 부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리마킹 제품의 식별이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텔이 리마킹방지를 위해 상당한 비용의 "추가 출혈"을 감수하면서 까지 전에 볼수 없었던 강도높은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은 리마킹 제품들 의 범람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CPU의 고성능화 추세에 편승、 펜티엄 75제품이 펜티 엄 90으로 둔갑한 모조 제품이 범람하고 있어 자칫 인텔 CPU정책의 차질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마킹으로 인한 자사 매출감소는 물론 제품 신뢰성 추락으로 칩의 고성능화 를 선도해온 인텔의 정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인텔의 독주가 가능했던 486제품 시절과는 달리 파워칩、 넥스젠、 사 이릭스의 맹추격이 벌어지는 최근의 상황도 인텔에 이같은 차별화를 서두르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품출시 배경과는 상관없이 이번 엠보싱 제품의 공급은 당사자인 인텔뿐 아니라 PC사용자들에게도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엠보싱칩의 본격공급은 우선 리마킹 제품의 소멸을 앞당길 것이고 이는 또 그간 같은 값에 저급의 CPU를 속아 사야했던 PC사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역할은 물론 인텔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