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장비국산화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없이 판매에만 급급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3년 대우전자가 일본 소니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방송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방송장비사업에 진출한 이후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잇따라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방송장비 국산화 의 기치를 내걸고 이 분야에 진출했으나 2년이 지난 지금 각 업체들은 방송 장비의 개발보다는 지역민방과 케이블 TV를 대상으로 장비판매에만 열중하고 있어 방송장비의 국산화가 요원한 실정이다.
당초 올해까지 방송용 카메라와 VCR의 국산화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선언했던 대우전자는 현재 제품의 국산화율을 5%정도 달성한 상황에서 제품 개발보다는 소니장비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방송관계자를 대상으로 제품 판매 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일본 마쓰시타전기, 미국 BTS와 각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역시 기술이전을 통한 장비의 국산화 및 개발보다는 판매량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어 당초 이들 업체가 내세웠던 "방송장비 국산화"라는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또한 이들 3사는 국산 방송장비가 일본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확보되지 못한상태인 점을 들어 방송장비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주장하면서도 장비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들어 방송환경이 디지털로 급속하게 전환되는 상황에서도 디지털장비개 발에 대한 계획조차 검토하지 않은 대우전자는 현재 생산중인 아날로그 방송 장비의 국산화율을 빠른 시일안에 1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만을 마련한상태이며 현대전자 역시 방송장비개발을 위한 중.장기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채 디지털 장비개발의 사업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수준에 머무르고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소니장비가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방송장비 시장 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쓰시타전기와의 협력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있으나 핵심기술을 제대로 이전받지 못해 방송장비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방송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확보 및 개발비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현재상태를 개선하기 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