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발사 성공...역사적 우주항해

【미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구원모 기자】우리나라 최초의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호"가 당초 일정보다 2일 늦은 5일 오후 8시 10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발사된 무궁화호위성은 발사 2초 전에 1단 엔진을 점화한 뒤 곧이어 발사 0.2초를 앞두고 9개의 보조로켓 가운데 6개에서 거대한 불을 내뿜으며 총 중량 2백32t(위성체 1천4백64kg、 길이 38.2m)의 델타-Ⅱ 발사체에 실려 대지를 박차고 창공을 향해 발진했다. <관련기사 3.5면>무궁화위성은 이륙 1시 간 16분 44초 뒤에 1단계 추진로켓에서 분리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1 천3백53km)과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3만5천7백86km)간의 천이궤도를 6바퀴 공전한 후 위성체내의 자체동력인 원지점모터를 점화시켜 약 13일간에 걸쳐 자리를 잡는다.

이어 오는 20~21일경에는 적도위 동경 1백16도 지점인 보르네오 상공에 위치 해 용인관제소로부터 관제를 받아 3개월 동안 위성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궤도내 시험절차를 거친다.

이번 무궁화위성의 발사로 우리나라는 세계 23번째 상용위성보유국이 돼 디 지털방송 초고속데이터통신 화상회의 등 인공위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디지털 위성방송은 세계에서 미국 프랑스에 이어 3번째이며, MPEG-Ⅱ기 술을 이용한 디지털 위성방송은 세계에서 최초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무궁 화위성 발사 현장에는 이 준 한국통신 사장을 비롯한 2백여명의 국내 정보통신 관계자와 발사체 제작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사、 위성체 제작사인 록히 드 마틴사、 미항공우주국(NASA)、 미공군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무궁화위성 운용 주체인 한국통신은 이번 위성이 본격 가동되는 올 연말부터위성TV 시험방송과 CATV분배망 TV뉴스현장중계、 위성디지털통신 위성기업통신 등 각종 첨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12월에는 이번 무궁화위성과 똑같은 성능의 2호기가 케이프커내버 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