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모니터 산업이 초호황국면을 누리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수요증가 와 함께 모니터 대형화 등 업계의 구조전환 노력이 어느정도 결실을 거두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모니터산업은 지난해 한때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았으나올들어 수출주문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정도이고 내수 역시 지난해의 폭발적 인 수요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모니터 수출은 12억7천4백만달러 로 전년 동기대비 29.9% 증가해 90년이후 증가율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기중 최대 수출품목인 모니터의 수출은 92、 93년 연속으로 전년대비2 0%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으나 지난해 11.8%라는 낮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는 부가가치가 낮은 14인치 소형모니터의 수출비중이 지나치게 높은데 비해 이 시장을 대만에 급속히 잠식당하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그나마 14인치의 수출채산성마저 급격히 악화되자 국내 모니터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모니터업계가 그동안 주력해온 구조전환 노력은 주력품목을 15인치 이상 고 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바꾸는 대형화전략과 14인치 소형생산은 해외로 돌리는 세계화전략 등 크게 두가지이다.
세계화전략과 관련、 국내 모니터업계의 해외 현지공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으나 올들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영국 윈야드에 모니터공장을 착공한 것을 기점으로 멕시코.
말레이시아.중국등으로 현지공장을 확대、 모니터 해외생산 5백만대를 목표 로 하고 있으며 대우전자가 멕시코 산루이스와 중국 위해지역에 각각 현지공장을 건설중이다.
이와함께 LG전자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에도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며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 역시 독일에 현지공장을 설립해놓고 있다.
이들 현지공장과 함께 국내생산은 대형위주로 전환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현재 국내 모니터업계의 대형생산 비중은 전체적으로 30% 정도를 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모니터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대형비중이 9.1%에 그쳤으나 올상반기에는 22.2%로 높아졌으며 연말까지 28%까지 높인다는 전략이 다. 특히 삼성의 이같은 대형화비중은 총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자가브랜드 수출로 달성하면서 얻어낸 결과여서 주목된다.
대형비중을 40%까지 높인 LG전자 역시 하반기에는 14인치 판매비중을 총판 매의 절반이하로 낮춘다는 목표와 함께 14인치、 15인치의 공용생산이 가능한 소형라인을 15인치 생산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동시에 17인치 생산라인도1 개 추가증설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14인치만을 생산해 왔으나 지난해 5월과 10월 부터 각각 15인치、 17인치 생산에 착수하는 등 대형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고 이같은 사정은 대우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같은 구조전환 노력이 비교적 단기간내 성공한 것은 품귀현상마저 빚고있는 전세계적인 모니터 수요증가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각사의 모니터 수출담당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밀려드는 주문에 대해 공급불가능을 해명하고 가격이 좋은 물량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 할 정도로 모니터 호황은 계속되고 있다.
모니터업계는 모니터 품귀현상이 일단 올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모니터의 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브라운관이 자본집약적인 산업이어서 단기간내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브라운관 업체들의 증설이 추진된다 해도 단기간내 부족물량이 해소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모니터의 초호황국면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 하는 업계관계자들은 많지 않다. 모니터산업이 그만큼 경기변화에 민감해 앞일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국내 모니터산업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구조전환의 상당부분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