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자 관련업종이 대일무역역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95년 상반기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를 상회하고 있으나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년에 최고조에 달하다 이후 점차 축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엔고등에 힘입은 반도체등 전자제품 이 경쟁력을 한껏 높여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별표 참조 통산부에 따르면 지난 90년 대일시장에서의 반도체 점유율은 겨우 10%정도. 그러나 이같은 점유율은 지난해 24%로 껑충 뛰었고 전자부문을 포함한 중화학 공업제품의 대일 시장 점유율은 15~20%에 이를 정도로 "일취월장"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일 수출도 큰폭으로 증가、 전년동기대비 35%의 높은 신장세를기록한 것으로 통산부는 집계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로 지난 5월말 현재 대일 무역적자는 경쟁국 홍콩의 1백2억달러 싱가포르、 대만의 63달러에 이어 61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교치로 우리가 단순히 경쟁국과의 무역수지 역조 개선에서우위를점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통산부의 지적이다. 일본 총교역량의 비중 으로 보면 여전히 우리나라의 대일역조는 심각하다는 것이다. 다만 대일 비 중치가 커지지 않은 상황에서 절대치만 볼 때 개선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는게 통산부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근거도 바로 전자업종의 대일수출 활로에서 찾고 있음은 물론이다.
엔고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반도체를 비롯한 CRT、 자기헤드、 PCB 등의 대일 부품 수출이 폭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 예로 PCB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백38%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자기헤드는 82%、 CRT는 47.2%를 기록하는 등 전자관련 품목들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대일수출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조짐이 엔고현상에 의한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일 협력방안 등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고 관계자들 은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대일무역수지 적자현상도 극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