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중형항공기 개발사업 참여 미국.유럽업체 각축 치열

세계 항공산업계가 한.중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의 제3협력선으로 참여키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인 미 보잉、 맥도널 더글 러스가 사업 참여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고、 불 에어로스파샬과 독 DASA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를 선언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중형 항공 기 개발사업이 세계 항공산업계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중 양국은 금년말까지 최종 협력선을 선정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최근 맥 도널 더글러스의 존 F 맥도널 회장이 한국을 방문、 사업 참여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유럽연합은 금주중 통상산업부에 사업 참여 계획서를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 셋째주에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인 보잉도 일본 과의 여객기 개발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 참여에 적극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 항공산업계의 행보가 빨라짐에 따라 현재 프랑스와 독일로 구성 돼 있는 유럽 컨소시엄은 미국의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를 제치고 이 사업 의 제3협력선으로 선정되기 위해 최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참여시켰다. 특히 유럽 컨소시엄 대표단은 1백인승 중형 항공기에 대한 기술 제휴 가능성을 타진키 위해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제3협력선 선정은 미국과 유럽의 치열한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중형 항공기 개발 사업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 오는 2000년까지 1백석급의 중형 항공기를 공동 개발한다는 사업이다. 따라서 제3협력선은 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조사들 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2000년대 중형 항공기 시장을 선점할 수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형 항공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0년까지 3천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약 10% 를 중국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일본과 공동으로 중형 항공기 개발을 추진해온 보잉사나 중형 항공기인 MD-95 개발을 진행해 온 맥도널 더글러스사로 볼 때 중국을 제외한 중형 항공기 개발은 생각할 수 없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경쟁관계 에 있는 에어로스파샬과 DASA 역시 중형 항공기 분야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서는 한.중 중형 항공기 사업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다.

<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