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축제 음악제 등 각종 행사의 생생한 감동을 PC통신으로 만끽하자".
통신을 통해 일상적인 정보취득과 취미생활을 삼고 있는 통신마니아들은 이제 관심있는 행사도 통신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방에서 미술전시회에 진열된 작품을 컬러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가 하면축전행사나 창당 발기인대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현장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달 초 서울 다동 동아갤러리에서 백남준 최은경 등 국내외 저명한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막을 내린 국제적인 "테크놀로지 아트전 미술전시회는 통신을 통해 행사가 치러진 대표적 사례이다. 출품된 전시작품의 온라인 감상은 물론 작품과 전시회에 대한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 많은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 시공을 초월한 온라인 전시회 참가유도가 성공적으로 끝난 셈.
이달에도 통신참여를 유도하는 3개의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우선 11일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새정치국민회의(가칭)발기대 회가 주목을 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대회의 현장을 그대로 전달하는통신 실황중계실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요 일정 가운데 하나인 "DJ토크쇼"의 주요내용은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통신가입자들은 현지상황 파악은 물론 행사관계자들과 통신대화까지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11일부터 16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되는 "95 서울 국제만화 페스티벌 도 하이텔을 통해서 현장감을 맛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되고 있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낮시간에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여유있는 시간에 책상 위의 PC에서 전시회를 즐기면 된다. 자료실에 등록되어 있는 동화상 애니메이션 등 전시작품 내용을 다운로드 받아 감상하고 "작가와의 대화방"을 이용해 작가와의 만남도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터네트를 통해 저명한 한국작가와 해외작가가 공동의 만화를 제작해 보이는 국제네트워크쇼가 마련되어 있다는점. 세계 각국의 작가가 참여하게 되는 국제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도 인터네트라는 거대한 지구통신망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95 세계 한민족 축전"도 나우누리를 통해 간접적 인 행사참여가 가능하다. 세계 1백여개국 1천여명의 해외교포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함께 달리기" 등 주요 일정에 온라인을 통한 참여접수를 받는 등 다양한 통신 참여일정이 마련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통상산업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국제무역 개방 화에 대비해 마련한 "제 1회 APEC Technomart"행사 내용을 통신으로 전달한 바 있다. 온라인으로 미리 참가신청 안내를 하고 구체적인 행사 추진현황을 일반인에게 전해준 것.
통신생중계라는 새로운 형식이 도입되는 경우도 있어 가입자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국내 기전 사상 최초로 PC통신으로 결승대국을 치러 화제를 모았던 "한국 이 동통신배 배달왕기전"의 모든 대국은 검토실이나 대국현장에 가지않고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제 2기 대회의 결승 5번기는 이창호 7단과 조훈현 9단이 착점을 하는 동시에 모든 전국의 가입자들이 이를 확인하는 통신생중계가 진행되었다. 최근 통신을 통한 행사참여가 통신마니아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행사 주최측 에서도 주요 일정에 통신행사 진행시간을 할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이용자의 관심을 끈다는 이점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PC통신업체의 의도와 맞물려 통신을 통한 행사개최는 꾸준하게 늘것으로 전망된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