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계로본 "한국의 발자취" 전자산업 어제와 오늘 (1)

전기.전자.통신 관련업계의 "광복 50년"은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 국민소득.무역규모 세계 12위"라는 금자탑을 세우는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세계화.국제화 그리고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전기.전자、 통신산업계의 감회는 그래서 더욱 새롭다.

통계청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통계로 본 한국의 발자취"를 통해 가 정용 전자、 산업용 전자、 통신분야、 연구개발분야、 기술도입 및 특허관련분야 등 6회로 나누어 전자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조감해 본다. <편집자주> <1> 프롤로그 해방 이후 전자산업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주도해온 견인차였다.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2년 0.9%에서 94 년 32.2%로 32년만에 35배나 신장된 것이다.

지난 59년 초보적인 진공관식 라디오 조립생산으로 이땅에 첫발을 내디딘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드디어 이의 대동남아 수출을 계기로 해외시장 개척이라 는 또 하나의 거보를 내딛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전자산업은 외형적으로는 화려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부품개발을 통한 기초토양 다지기보다 유휴노동력이용과 저임금 기술도입에 부품수입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민간기업의 집중투자로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60~70년대 고도성장 견인차로 섬유산업과 더불어 주요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와 함께 전자제품 생산도 66년 트랜지스터 도입을 계기로 다양화되었다.

이로 인해 66년부터 73년까지 소위 "도입 후반기"를 맞게 된 전자산업은 제품의 다양화와 소형화가 급진전됐고 드디어 생산 1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시기에 정부는 전자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자공업육성법 을 제정했고 기업들은 신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외국회사와 합작투자에 나선다.

7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국내 전자산업은 TV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지속、 생산과 수출 모두 10억 달러시대를 맞는다.

80년대 들어 전자산업은 컬러TV 방송 개시로 수출과 내수 동시에 호황을 구가했다. 특히 80년대 후반에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특수 그리고3저 현상 등으로 제품생산이 2백억 달러를 넘는 주요산업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특히 반도체 메모리 분야 발전은 전자산업의 위상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자산업의 이같은 고도성장 이면에는 또한 수많은 과제들을 극복해 야 하는 어려움도 많았다. 심한 노사분규、 부품업체와 조립업체간의 갈등、 중소기업 도산、 가동률 저하、 단순조립보다는 부품국산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와 체질개선문제 등이 그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컴퓨터.통신기기 등 기술집약적 제품에 대한 투자로 가전위주의 제품생산체제에서 탈피해나갔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전자기기 분야로의 이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자산업은 선진국의 견제와 수입규제로 한때 제자리 걸음을 하기도 했지만드디어 94년 생산 4백70억달러、 수출 3백10억달러를 달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첨단산업으로 국내외에 그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