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제록스, 복사기시장 "실지"회복 나섰다

코리아제록스가 3년간에 걸쳐 약 5백8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복사기 신제 품을 출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섬에 따라 시장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좋은 유통조직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신제품 부재로 내수시장에서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 경쟁업체에 최근 몇년간 시장점 유율을 계속 잠식당해 왔었다.

그러나 이번에 "제록스 230" 모델을 발표하며 제품군을 강화하고 하반기 영업력을 총동원、 선두업체인 신도리코와의 격차를 줄이고 롯데캐논의 추격을 따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10년전에도 "타이거"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복사기시장을 압도한 바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제품도 이같은 경험을 되살려 코리아제록스가 총력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이번에 내놓은 복사기 신제품 "제록스 230" 모델은 기본적 인 기능면에서 경쟁업체의 기존 제품과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사실이다. 현재 아날로그 복사기에 대한 기술은 발전할 만큼 발전한 상태로 기본적인 복사기 개발기술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코리아제록스의 복사기 신제품도 특별히 눈에 띌 만한 새로운 기능을 채택하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록스 230" 모델에 주목하는 것은 이 제품이 복사기를 사용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느끼던 잔 고장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여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 신뢰성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코리아제록스가 이 제품을 "무결점주의 복사기"라고 내세우는 이유도 품질향상으로 잔 고장없이 내구성을 높였다는 데 있다.

이에따라 복사기의 고장확률이 4만3천장 복사시 1번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화 질도 7만장 복사시까지는 처음 샀던 것과 같은 복사상태를 유지한다.

김영철 코리아제록스 기술연구소장은 "기존 제품보다 고장 발생확률을 2배 정도 낮춘다는 것이 이 제품의 최우선 개발목표였다"며 "이를 위해 기본모델 을 만들어 놓고도 연구소에서 1천만장 이상 복사하며 내구성 시험을 거듭、 개발기간이 3년6개월 정도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제록스 230"의 또 다른 특징은 복사기 내부설계에 변화를 줘서 본체 크기를동급 복사기 가운데 가장 작은 57CM으로 크게 줄여 공간 점유율이 낮다는 점이다. 계속적인 임대료 상승으로 사무기기가 차지하는 공간이 높을수록 고정비용 부담이 높아진다는 공간개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해 본체 크기 축소에 큰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 제품은 최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오 존발생량을 국제허용규격의 1백분의 1 수준인 0.001 PPM으로 낮췄고 복사시 진동을 최소화해 복사소음을 47데시벨 (㏏) 수준으로 줄였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앞서 지적했듯 복사 축소 확대 등 기본적인 면에서 경쟁 회사 동급제품과 큰 차이가 없으며 다만 사진 모드를 채택、 사진도 선명하게 복사할 수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일본의 합작업체인 후지 제록스와 5백80억원을 투자、 이 제품을 공동개발했으며 제록스그룹내 생산거점화로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제록스 230"모델 내수시장 출시와 발맞춰 대대적인 광고 및홍보물량을 집중、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대리점 영업을 강화해 내수시장에서 선두업체인 신도리코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