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자, 광커넥터 국산화

이번 한국단자의 광커넥터 개발은 국내 전문커넥터업체가 순수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광커넥터의 연마측정 및 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는 현재삼성전자 LG전선 대한전선 대우통신 히로세코리아 등이 있으나 실제 제품을 상용화한 업체는 삼성과 히로세 정도다. 그나마 삼성은 생산량의 대부분을수출하고 있고 히로세의 경우는 일본 NTT(일본전신전화)로부터 기술을 도입 해 국내생산.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커넥터는 전기신호와 광전송신호를 서로 바꿔주는 단국장치와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부품으로 기존의 동축케이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정보전송 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정보전송사업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도 지난 91년에 연간 8백60만개(7천7백만 달러)에서 연평균2 6%의 높은 성장률을 통해 내년에는 2천6백90만개(1억7천2백만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분야와 CATV부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국내 광커넥터 시장 은 CATV전송망 사업과 차세대교환기인 ATM(비동기 전송모드)교환기의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금년말 또는 내년초에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2000년 부 터는 고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광커넥터시장은 지난 94년 60억원에서 오는 2010년에는 정보통신분야를 중심으로 1천4백억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2020년 이후에는 가전 산업기기 자동차 컴퓨터 관련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 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한국단자의 광커넥터 개발은 국산대체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사는 광커넥터뿐 아니라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감쇠기、 광커플러、 어댑터를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핵심부 품인 페룰도 국내서 가공.판매할 계획이다.

한국단자는 이번 광커넥터의 개발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종합 커넥터생산업체 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및 전자분야의 이미지가 강했던 동사는 지난해에 미국 윈체스터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CDMA관련 전송장비 용 DIN커넥터시장을 노크하는 등 통신분야에서의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광커 넥터 개발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한국단자가 이번에 광커넥터를 개발한 배경에는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이 연간 15~20%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서서히 경쟁력을 잃어 시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가전제품 역시 고기능화가 추진되면서 커넥터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