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프로테이프와 CD롬타이틀로 각각 출시된 TV드라마 "모래시계"의 명암 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모래시계"는 당초 TV드라마의 명성에 힘입어 비디오물과 CD롬타이틀로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는데 비디오물은 예상을 뛰어 넘는 판매고를기록한 반면 CD롬타이틀은 기대와는 달리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에 출시된 "모래시계"비디오는 4만4천세트(17만권)이상이 판매돼 빅히트를기록했으나 CD롬타이틀로 출시되어서는 지금까지 3천5백장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시계" CD롬타이틀의 이같은 판매부진은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타이틀 도 "모래시계" 정도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흥행성적상으 로는 최악의 상태를 겨우 면한 정도라고 말할수 있다.
높은 인지도에 비해 "모래시계" CD롬타이틀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략 두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는 한겨레정보통신 에 고액의 판권료를 주고 "모래시계"타이틀의 판권을 인수한 한글과컴퓨터사 가 마케팅전략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고가의 판매정책을 구사、 CD롬타이틀의 소비자가격을 높게책정하고 유통마진도 기존 관행과는 다르게 대폭 축소시키는 등 다소 고압적 인 유통정책을 구사했다. 이 결과 한글과컴퓨터는 기존 총판점들과 불협화음 을 낳기 시작하면서 제품의 인지도에 비해 판매가 부진한 상황을 맞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한글과컴퓨터의 내부적인 문제가 이 제품의 판매부진에 일조 했다는 점이다. 즉 한글과컴퓨터는 판매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멀 티미디어타이틀사업에 뛰어들어 이 사업을 둘러싸고 현업부서마다 책임을 회피하는 기현상이 발생했으며、 이것이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로인해 CD롬타이틀업무자체가 공중에 뜨면서 한글과컴퓨터는 타이틀영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사업초기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현재 "모래시계" CD롬타이틀이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 제품을 제작한 한겨레정보통신과 한글과컴퓨터 두회사의 관계도 삐걱거리고 있다.
한겨레정보통신은 1년계약으로 타이틀판권을 넘겼으나 그동안 한글과 컴퓨터 가 당초 체결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자 "모래시계"의 판권을 인수、 독자적인 영업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한겨레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글과컴퓨터로부터 판권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방민방과 손잡은 SBS TV가 오는 11월 쯤 "모래시계"를 재방영할 경우 "모래시계"의 바람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CD롬타이틀의 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