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소기업이 주도해온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중소 UPS업체들의 도산 및 경영난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UPS시장은 그동안 중소 전문업체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었으나 최근 LG산전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UPS사업을 강화하면서 UPS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올해 6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산 UPS시장 중 20%에 달하는 1백30억원이 대기업들 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UPS매출비중 10.0%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UPS업체는 전기공업협동조합 가입 업체 40여개、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업체6 0여개등 전국적으로 약 1백개업체가 난립、 대기업이 수주하는 금액을 제외할 경우 1년간 1개업체당 공사수주액은 5억2천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공장 및 사무실건물들이 대형화、 지능화되면서 그동안 단품 으로 설치되던 UPS가 공조시설물 등 건물전체 시스템과 함께 설치됨에 따라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기존 설비와 함께 일괄 수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 UPS업체들은 대기업들에 밀려 신규시장을 빼앗기거나 건물전체 시스템공사를 수주한 대기업으로부터 UPS 부문만 하청을 받아 공사하는 입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UPS업체들은 그동안 부품 가격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과 업체간 과열경쟁 으로 인한 가격인하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로 여기에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시장공략이 겹쳐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UPS 전문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UPS사업을 강화하면서 중소업체가 대기 업으로부터 UPS를 하청받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청을 받을 경우 보통 60일에서 90일까지의 어음을 받고 있으며 결제기일이 1백50일에 달하는어음도 있어 대기업의 횡포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