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기 상장업체 상반기 영업실적

올해 상반기 전기.전자관련 상장업체들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8%의 매출 급증과 함께 사상최대의 1백83.7%라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짭짤한 영업실적을 거두었다.

이같은 경기호조는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출증가와 브라운관、 PCB 등 관련부품산업의 내수확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통신서비스 수요확대에 따른 통신기기관련 업체들의 비약적인 매출증가가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원가율이 작년동기 75.2%에서 1.6%포인트 하락 한 73.6%를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2백18.2%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16.3%포 인트 감소해 재무구조개선이 돋보였다. 여기에 실세 금리하락 등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감소로 경상이익이 1백32.6%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법인 상장업체 5백42개사 가운데서 뽑은 매출액 상위 50 사중에 전기.전자업체가 화승전자、 대한전선 등 16개사、 순이익증가율에선 고니정밀、 북두 등 12개사가 올라 상반기 영업실적 호조를 입증하고 있다.

통신서비스관련 분야는 이동전화 및 광역서비스 수요확대로 매출액이 48.3% 급증했으나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 및 장거리 광통신설비에 대한 투자확대로 경상이익은 14.8%증가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가전 지난 상반기 전자4사의 경영실적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삼성은 올상반기중 1조1천3백13억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이익 9천4백50억원을 무색케했다.

<본보16일자 2면 참조>삼성전자가 이같은 규모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반도체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때문. 반도체 부문에서의 매출액이 3조6백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조9천5백89억원보다5 6.7%가 증가했다.

5대 가전제품을 비롯한 가전부문에서의 매출액도 11.3% 증가한 1조3천3백억 원을 상회、 반년만에 다시 LG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측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16%로、 현재 초일류 기업 기준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매출액 대비 순이익 10% 이상을 훨씬 뛰어넘음으로써 선진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다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대조적인 양상을 띠었다. 전체 매출액이 3조1천4백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3% 증가 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가 31.4%나 늘어나는 등 영업이익은 2천5백24억원으로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구개발비 상각 등 영업외 비용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9백58억원을 훨씬 넘어서면서 영 업외 수익 증가액(6백58억원)을 3백억여원 이상 앞질러 경상이익은 오히려 21.7% 줄어든 8백43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TFT-LCD와 멀티미디어분야 등 신규사업에의 투자증대와 내수가격 인하、 주요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상반기중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3.7% 정도 감소한 6백83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실적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에어컨 판매가 2천8백89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8백3억원에 비해 무려 3.6배 정도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모니터도 수출활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50.4% 증가한 2천7백95억원 의 매출을 기록했다. 5대 가전제품중에선 전자레인지 내수판매가 무려 85% 증가한 6백5억원을 기록、 삼성전자(3백12억원)와의 시장점유율을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벌렸다.

가전3사중 매출액면에서 가장 낮은 23.6%의 증가율을 보인 대우전자는 경상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정도 증가하는 등 경영측면에서는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5대 가전 등 가전제품 중심의 매출로 영업이익이 40.1% 증가 했으며 순이익은 2백49억원으로 45.6%가 확대됐다.

5대 가전제품 매출면에서도 컬러TV및 VCR 수출、 냉장고 내수、 전자레인지 수출 등 규모가 큰 분야에서 대부분 크게 증가해 삼성전자의 11.3%、 LG전 자의 9.2% 증가보다 높은 13.5%가 늘어났다. VCR수출의 경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9.3%、 14.9%씩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26.1%가 늘어난1천8백72억원을 기록해 이들 두회사의 수출실적에 육박했다.

냉장고 내수판매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24.0%가 증가한 1천억원을 약간 상회 、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열심히 추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자레인지 수출은 1천2억원으로 34.5%가 증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바싹 따라 붙었다. 그러나 2년여동안 효자상품으로 인정받아온 세탁기 내수판매는 23.4%가 줄어든 4백45억원에 그쳤고 전자레인지 내수판매도 36.5%나 격감하는 부진을 보였다. 정보통신 가전3사를 제외한 정보통신분야 6개 상장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결과 에 따르면 한국이동통신과 전송장비 제조업체인 성미전자의 성장이 두드러진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전체 상장업체중 매출액 3위.순이익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함께 순이익 6위에 랭크돼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임을 다시한번입증했다. 한국이동통신의 이같은 실적은 이동전화 서비스 수요의 급작스런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이동통신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3백32억2천만원보다 무려 74%가 증가한 5천8백22억6천만원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3.8%가 늘어난 1천2백63억9천만원、 순이익은 20.2%가 증가한 8백 30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전화및 부가통신사업자인 데이콤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가 감소한 1천7백70억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데이콤의 매출 감소는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의 10%정도를 차지했던전용회선 사업을 한국통신에 반납한 때문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면에서는 93 억8천만원(29.7% 증가)과 75억4천만원(45.0%)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업체중에서는 72.3% 증가한 3백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전송장비전문업 체인 성미전자와 무선호출사업.지역민방등 신규사업 진출에 성공을 거두고있는 전화기업체 한창이 7백1억4천만원의 매출(33.2% 증가)을 기록했다.

그러나 위성수신기 업체인 대륭정밀과 전화기업체인 맥슨전자는 각각 0.7% 와 13.4%의 매출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디스플레이부문은 사상 최대 호황업종답게 매출.순익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삼성전관이 5백억원이 넘는 단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오리온전기도 1백 억원을 넘어섰다.

6백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한 LG전자도 가전및 통신부문의 고전을 브라운관 에서 만회하고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대우전자부품의 실적도 호전됐다. 삼성전기가 1백69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것은 자동차부문의 신규 투자를 감안할 때 엄청난 ? 증가세로 볼 수 있다. 대우부품 역시 주력인 탄탈콘덴서의 호황으로 고성장을 기록했다.

스피커업계는 소재 및 부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업체간 편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미기업이 지난해 남경그룹에 인수된 이후 영업수익이 상대적으로 미약해 매출 및 이익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북두는 대우자동차에 대한 내수공급선 안정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전자부품도 자가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생산체계를 정비한데 힘입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데크메커니즘업체들은 대체로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은 감소했다. 공성통신전자가 대표적인 경우로 경상이익이 8.5% 하락했다. 한국마벨은 한솔그룹으로인수되면서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형성하는 등 활기를 보였으나 누적 적자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새한정기는 꾸준한 자체기술력 제고를통해 대외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삼영전자.삼화컨덴서.삼화전기 등 콘덴서업계는 두자리 수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인 반면 순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콘덴서업체들의 매출은 엔고및 수출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적게는11.8%에서 많게는 17%까지 증가했으나 순익은 원자재 공급난과 환차손 부담가중으로 최고 74.3%까지 하락했다.

반면 대아리드선、 성문전자 등 콘덴서의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매출.

순익모두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덕전자.대덕산업.코리아써키트.새한전자.한일써키트.우진전자 등 PCB 6사 는 전반적인 경기호황세를 타고 매출이 30%대의 성장을 보였다.

업체별로는 코리아써키트가 매출(85.8%)、 경상이익(62.1%)、 순이익(51.

7%) 등 전부문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대덕전자와 대덕산업은 10% 대의 안정 성장기조를 유지했다.

삼화전자、 한국코아 등 코어업계는 매출면에서는 고성장을 이룩했으나 원자 재가격의 급등으로 경상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선 전체 원자재 가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동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크게 떨어졌던 전선업체들의 채산성이 올들어 전기동가격 하락으로 인해 호전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까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전선업체는 LG전선으로 전년대비 42 %가 늘어난 6천9백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대한전선이 전년대비 95.9% 신장한 5천6백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제전선과 연합전선은 각각 1천2백69억원과 5백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매출급신장은 전기품질 향상으로 인한 초고압 케이블시장 확대 등 국내 전선시장이 크게 늘고 있을뿐 아니라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출액 부문에서는 LG전선이 선두를 차지했으나 경상이익 및 순이익 부문에서는 대한전선이 단연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선은 지난 상반기 중 전년대비 63.4% 늘어난 1백76억3천만원、 LG전 선은 전년대비 3백44.2% 늘어난 1백11억5천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국제전선이 전년대비 2천8백25% 늘어난 35억1천만원의 경상이익을 거두었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대한전선은 전년대비 2백29.6% 늘어난 2백48억7천만원을 、 LG전선은 전년대비 2백69% 늘어난 88억7천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윤재.이택.박기종.최승철.김병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