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복사기업체들이 엔고와 인건비 상승으로 분당 복사속도(CPM) 15~3 0매 수준의 중저속 아날로그 복사기 개발및 생산을 속속 한국으로 이전、우 리나라가 세계 중저속 복사기의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롯데캐논 등 일본업체와 합작관계에 있는 국내 주요 복사기업체들은 일본이 중저속 아날로그 복사기 사업을 포기하거나 해외 이전을 추진함에 따라 이 일본업체들과 제휴、 중저속 복사기의 생산을 국내에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중저속 복사기의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것은 일본이 엔고 와 인건비 부담으로 제품 경쟁력을 상실한데다 현재 일본을 제외하고는 전세 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만이 이 제품의 개발및 생산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자체 개발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NT-4000" 시리즈에 대해 제휴업체인 일본 리코가 적극적인 관심을보이며 수출의뢰 요청을 해옴에 따라 이 제품을 주력모델로 전세계 리코 그룹내 중저속 복사기 생산을 담당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기술제휴선인 일본 리코가 동남아및 중국 등지에 현지생산 공장을 갖고 있지 않아 이 중저속 복사기 생산의 국내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대표 문대원)는 1백80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후지제록 스와 공동으로 중저속 복사기 "제록스 230" 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이 제품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 전세계 제록스그룹에 공급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후지제록스는 이 제품을 일본내 내수용으로만 생산하고 기타지역 에 대한 생산및 수출은 코리아제록스가 담당하기로 이미 양사간 합의한 상태 다. 롯데캐논 대표 김정인)은 합작업체인 일본 캐논이 전세계 현지공장 설립에 앞서 한국을 중저속 복사기 개발및 생산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이를 위한 구체적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일 캐논이 기술이전 등 수출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캐논 그룹내 중저속 복사기의 생산기지화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