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장 자동화 시장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장 자동화 시장 규모가 연간 수십 억 달러에 이르는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70년대부터 나름대로 자동화를 실시했으나 그후15년 내지 20년이 지나 공장의 설비가 낡았기 때문에 곳곳에서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수요조사를 보면 특히 금속 공장과 에너지 공장 부문에서 컴퓨터와 각종 공작기계를 이용한 최신식 자동화를 서두르는 추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설비를 교체하거나 현대화해야 하는것이다. 러시아의 공장 자동화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독일의 지멘스이다. 지 멘스는 지난달 페테르부르크에 공장 자동화 설비 시설을 갖추고 주문을 받고있는데 한 달만에 2000년까지 4천3백만 마르크 상당의 주문을 받는 놀라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멘스에 한발 뒤져서 이 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는 제 너럴 일렉트릭과 ABB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지멘스가 특히 강한 금속 분야를피해 에너지 산업공단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멘스가 페테르부르크를 특별히 선택한 것은 이 곳에 있는 러시아 공단이 1천5백 에이커의 부지를 빌려주고 거기다가 시스템 운영 프로그램을 공급해주 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멘스는 설비와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지멘스가 합작하는 회사의 초기 자본금 4백만 마르크 가운데 지멘스가 82%를 차지해 사실상 지멘스의 러시아 자회사인 셈이다. 그런데 한 달만에 주문을 받은 금액이 6천만 마르크나 되어서 자본금을 능가하게 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몇달안에 앞으로 10년 동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못해도일년에 대락 1천2백만 마르크의 수입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멘스 페 테르부르크 상의 크리스티안 쉬테믈러 영업담당 이사의 설명이다.
금속 공장과 에너지 공단 외에 자동화의 요구가 높은 또다른 분야는 대중 교통을 관리하는 대도시의 교통 관리공단이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와 페테 르부르크의 경우 효율적인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교통량을 통제하기 위해서 벌써부터 자동화가 강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페테르부르크 시의 경우는 시재정이 허락하면 곧 교통 자동화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오래 전에 세워놓고있다. 이에 따라 지멘스를 비롯한 많은 외국 기업들이 대도시의 교통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강력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다. 외국에서 들여올 자동화 설비에 대해서 각종 세제 혜택을 주면 초기 착수금을 적게 받아도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재정 형편에 상관없이 2년내지 3년 안에는 도시 교통체계를 자동으로 제어 해야 하는 시로서는 외국기업들의 제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서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합작 형태로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시일이 지나면서 러시아의 합작선에 회사를 사실상 빼앗기는 사례가 제조업 분야에서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장차의 사업 전망과 관련하여 나름대로 사례 연구를 해봐야 할 것이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