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인터네트 열풍 인다

중국본토에 인터네트 선풍이 일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일부 특수층만 이용할 수 있었던 인터네트가 이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인터네트 이용자 증가추세에 대해 중국당국이 매우 곤혹스럽다 는 반응을 나타낼 정도여서 중국본토의 인터네트열풍이 사회주의국가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지난 6월말 현재 중국내 인터네트 가입자는 5천여명에 불과, 아직까지는 후진국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네트에 대한 관심이 경제발전 속도에 맞춰 급속히 높아지면서 앞으로 인터네트 이용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인터네트 접속통로가 하나뿐이었지만 최근 4~5개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통신도 인터네트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고 나섰다.

신화통신의 인터네트서비스는 국영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서비스를 위주로 한 것으로 이 통신은 이를 위해 내년까지 2천여 국영기업들과 서비스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관련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터네트이용자들이 오는 2000년까지 수백만에 이를것이며 이들은 통제받지 않는 상태에서 인터네트를 폭넓게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과학아카데미의 한 컴퓨터관계자는 "인터네트 열기가 중국 을 강타하고 있으며 그 온도가 계속 올라가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네트세계를 개척한 고에너지물리연구소의 수롱셍소장 은 "앞으로 2년동안 인터네트에 접속하는 개인이 현재보다 10배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해외정보를 통제하고있는 중국의 검열당국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입장은 신화통신의 인터네트서비스 제공발표에서도 나타나고있다. 신화통신은 국영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 광고, E메일 송수신 등 제한된 범위내에서 인터네트사용을 허용하는 대신 기업사용자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탐색하는 것은 허용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통신이 사전검열한 기업경제 정보를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것은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 6월말 하와이에서 4일간 열린 인터네트학술회의에서 중국우전국의 대표 는 "중국정부는 못마땅한 정보에 대해서는 접속을 저지할 방침"임을 공식적 으로 밝혔다.

개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판도라 상자로 비유되는 인터네트에서 그것이가능한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중국당국은 단호한 의지를 갖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순수한 학문적 이외의 목적으로 인터네트를 이용하는데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두가지 문제를 의식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첫째는 문화적 환경으로 유교적 속성이 강한 중국에 인터네트를 통해 서구의 개방물결이 거세게 밀려 들어올 경우 속수무책일 것이라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다음은 이것이 반정부세력의 활성화 촉진제가 되지 않을가를 염려하는 것이다. 인터네트이용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학아카데미 국제분과에서 컴퓨터를 담당하는 얀지앙씨는 인터네트상에서 해외뉴스뿐아니라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규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웹사이트와 사이트를 넘어서 정보를 전달할 때는사실상의 효과적인 검열이 어려울 것"이라고 그 한계성을 시인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네트 접속에 대한 중국당국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에 그칠지도 모른다. 이제 중국국민들은 89년 천안문운동당시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터네트를 통한 정치적인 대화를 기피하는 대신 학술적이나 상업적 인 이용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인터네트 규제나 이용자들의 성향 등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터네트관련사업과 정보고속도로가 가까운 장래에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만이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