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업계가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멀티미디어 PC에는 대부분 VGA카드 를 비롯해 사운드카드、 MPEG.오버레이.TV카드、 팩스모뎀카드 및 I/O카드 등 5~6개 정도의 주변기기 카드가 복잡하게 내장돼 있다.
이같은 상태로라면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주변기기 추가부착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주기판상의 슬롯이 많아야 7개 정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멀티미디어 카드를 기존 PC에 연결하는데는 복잡한 세팅작업이 요구돼 PC에 대한 상식이 많다고 하는 사람도 업그레이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게 사실이다.
슬롯수 부족현상과 설치시 어려움을 해소、멀티미디어 PC를 보다 편리하고 손쉽게 이용하게 하려는 취지에서 최근 도입되고 있는 기술이 NSP(Native Signal Processing) 및 USB(Universal Serial Bus)、 플러그&플레이(PnP)규격 등이다. 우선 모든 주변기기를 PC에 설치할 때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된 플러그&플레이 기법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유명 주변기기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 차세대 PC운용체계인 "윈도즈95"에 내장되어 있어 곧 현실 화될 전망이다.
플러그&플레이 기능은 PC의 운영프로그램이 주변기기의 세팅을 자동화해 주변기기를 슬롯에 꽂기만 하면 작동하도록 돌아가게끔 하는 기법이다.
플러그&플레이가 구현된다고 해도 다수의 PC 주변기기 카드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단지 사용이 편리해질 뿐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은 여기서 더 나아가 카드형태 의 각종 PC 주변기기를 하나의 슬롯에 연결하는 방안인 USB를 제시하고 있다. USB는 멀티미디어 주변기기마다 필요한 슬롯을 하나의 슬롯에서 해결할 수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고안됐는데 곧 일반 PC에 도입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걸음 더 진전된 개념인 NSP기법이 제안돼 멀티미디어 주변기기업체들을 속타게 하고 있다.
사운드.영상.팩스모뎀기능은 물론 VGA기능까지 주기판에서 해결、 멀티미디어 카드 자체를 없애려는 이 기법이 현실화되면 PC산업에 가위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SP를 제안하고 있는 인텔은 *CPU 및 칩세트의 성능향상 *EDO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고속화등에 힘입어 주기판이 각종 멀티미디어 카드의 기능을 흡수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하드웨어 형태의 멀티미디어 카드대신 고성능의 CPU와 칩세트、 그리고 메모리로 구성된 주기판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주변기기 성능을 에뮬레이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사운드나 MPEG 팩스모뎀의 기능을 수행하는 일부 아날로그 계통 의 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능을 주기판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주 기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석정전자의 도주선전무는 "인텔이 추구하고 있는 NSP기법이 단시일내 PC에정착되기는 어렵겠지만 NSP는 가설 이상의 힘을 내재하고 있다"고 분석하면 서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올인원(all-in-one)형태의 주기판이 등장하는 것도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전무는 다만 사운드나 MPEG기능 수행에서 주기판에 통합시킬 수 없는 부분은 약식 카드형태로 존재하거나 원칩화되어 주기판에 탑재하는 방안을 모색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극심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PC업계 역시 "올라운드 보드"로 불리는 다기 능 복합 주기판의 출현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이다.
현재 2백50만원을 호가하는 펜티엄급 멀티미디어 PC에서 사운드 MPEG 팩스모 뎀 및 각종 I/O카드를 하나로 통합할 경우 3분의 1정도의 가격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부품구매 및 AS등 PC판매에 따른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멀티미디어 카드업체와 주기판업체간의 통합화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이제 불이 댕겨진 셈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