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독단성과 아집이 존재한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이지만 동물적인 육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 달리 고도의 토론(통신)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며 때로는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기도 한다.
토론과 대화란 한 인간이 자신의 무지함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눈에서 바라보는 아집과 독단성이라는 허물을 벗고 객관성을 터득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된다. 자유스럽고 올바른 토론문화가 정착된 사회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사회구조 를 형성한다.
반면에 대화의 창구가 막힌 독재체계나 원시 보수사회는 불만과 아집의 보편화로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게 쉽상이다.
PC통신의 발전으로 우리사회에 보탬이 되는 가장 큰 사항의 하나는 사회구성 원간에 댜양한 의견교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토론의 마당이 열린다는 것이다. 통신토론은 PC통신의 주요 이용사항인 채팅과 달리 특정 주제를 선정하고 관심있는 다수의 사용자가 자유스럽게 의견을 개진하는 새로운 통신서비스이다. 사회적 신분, 계층, 세대, 성별의 한계를 벗어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통신을 통한 토론의 활성화는 사회를 떠받쳐 주는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켜주 게 된다.
가치관의 혼돈과 경직으로 표현되는 현대사회의 정신적 혼란과 도덕적 타락 을 방지한다는 면에서 종교의 역할을 대신해 주기도 하는 셈.
올해 상반기내에 국내 주요 PC통신에는 3백여개 이상이 토론마당이 개설되고 참여인원만 4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주제별로는 각종 사고 재난 등 사회문화현상을 비롯해 과학/기술, 정치/경 제, 학술/교육, 방송/연예 등 분야별 한계없이 자유스럽게 채택되고 있다.
최근에 가장 관심을 모은 토론주제로는 "계속되는 가스폭발 사고" "성서의 모순에 관해" "김대중씨 정치복귀에 대해" "통신 민영화와 개방화 바람직한가 "삼풍사고와 대책" "한국의 교육환경" "통신요금 적정한가" "정부의 개혁정책 방향" 등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술좌석 등에서 화제로 삼았을 그러한 내용들이다.
현재 국내 PC통신서비스에는 토론광장이라는 전용 메뉴가 개설되어 있어 누구에나 자유스럽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주제의 선택도 받드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사안뿐만이 아니라 평소 에 의식하지 못하고 흘려버릴 수 있는 작은 사안도 가능하다.
특정사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싶으면 신청인명과 주제 개설취지를 적어 온 라인으로로 토론마당 개설을 신청하면 된다.
PC통신업체가 신청을 받은 후 주제검토를 하고 큰 하자가 없거나 일정가입자 (20여명정도)가 찬성하면 곧바도 통신토론마당을 개설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마당이 개설되면 보통 2~4주의 기간이 주어지며 각 내용은 그대로 저장 된다. 토론참여자가 급격하게 늘거나 이용자 수가 많아지는 등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토론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참여기회를 넓혀주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이미 폐쇄된 토론주제를 알고 싶은 이용자는 기존 내용이 수록된 "토 론모음집"이라는 메뉴로 들어가 열람하면 편리하다. 토론의 활성화를 위해 각 통신서비스에서는 신청자가 모든 토론진행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허용 하고 있다.
개설신청한 회원이 토론실 의장이 되면 기간연장의 신청권한를 갖게 되는것. 통신토론은 정보검색이라는 일반적인 PC통신 서비스와 달리 사회의 가치관확립이라는 순기능을 제공해주는 새로운 통신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신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