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개발되고 소개되는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이 지구상 어디에서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 수를 손에 꼽는 것조차 힘들고 앞으로 일년 후에 또 어떤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할 지를 예측하기는 더욱 힘들게 됐다.
그런데 새로이 개발되는 이들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와는 전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기존의 미디어를 개선시키는 보조적 역할을 담당하기 도하지만 어느경우에든 이들이 기존에 우리가 경험하던 것과는 뚜렷이 구별 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조성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미디어의 원래의미는 정보전달을 통하여 인간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하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디어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가능하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할 것둘째, 멀리 떨어져있는서로간에 마주보고 있는 것과같이 현실감을 줄 수 있을 것 세째, 커뮤니케이션 당사자간에 원활한 대화와 의사교환을 할 수 있을 것,그 리고 마지막으로 미디어가 마치 이용자 자신의 눈과 귀,입 그리고 손과같은신체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울 것 등을 요구한다.
하지만 미디어는 인간 그 자체가 아니기때문에 미디어를 구성하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자연상태와 같이 완벽하지 못한 현실적인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이전의 미디어들은 제한된 기술을 바탕으로 앞서의 요구조건들 중의 일부분이나마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컴퓨터기술을 토대로 한 새로운 미디어들은 이전까지 미디어기술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각기 다른 미디어의 형태로 제공되던 커뮤니케이션 양식 을 하나로 통합시켜가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기나긴 미디어역사 동안에 오랫동안 소망해 왔던 바, "총체적 커뮤니케이션(total communication)" 그리고 자연상태와 가장 가까운 커뮤니케이션 naturali-zation of communication)이라는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설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의 인간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영향 중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것의 상호작용적 특성으로 인해 인간의 상호작용적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특성은 또다른 측면에서 볼 때에는 다수의 커뮤니케이션 주체들이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매개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측면으로 인식될수 있다. 이전의미디어들은 매스미디어나 대인미디어에 상관없이 메세지의전달자적 기능을 가지고있었다. 반면에 매개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는 메세지의 단순한 전달자(transmitter) 가 아니라 매개자(mediater)적 기능을 수행한다. 매개적 미디어는 다수의 커뮤니케이션 참여자들을 서로 연결해 주고 이들의 메세지 교류행위를 시간적, 공간적 여건에 맞게 조정해 준다. 뿐만아니라 매개적 미디어는 단순한 매개 자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로 나서기도 한다.
상호작용적 매개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는 기존의 일방향적 미디어에 비해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훨씬 적극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멀티미디어의 영역이 확대되고 우리사회에서 점차 정착되어 감에 따라 이제우리의 관심은 공학적인 기술자체도 중요하지만 점점 더 의미적인 차원에서 의 미디어활용이 문제시 된다. 이미 우리시대의 새로운 미디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제작하고 개발해 내는 미디어는 더욱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제는 우리가 개발하고 제작한 제품들을 비평적인 차원에서 냉정하게 다시 돌아보야야 할 시기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미디어 환경은 결국 우리자신의 의식과 생각의 투영이며 거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기존의 작업들을 다시보고 새로운 차원에서 비판, 해석할 수 있어야만 다음 단계의 중요한 생산력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에 기여할 수있게 될 것이다. <김한준.포스트미디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