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엔저극복 대책 부심

국내 가전업계가 갑작스런 엔저 반전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과 해외 생산 확대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는 최근의 엔화 약세 추세가 적어도 올 연말까지 지속돼 가전제품의 국제경쟁력이 일부 떨어질 것으로 보고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가전단지의 현지생산도 확대、 세계화전략을 더욱 가속화 해나갈 계획이다.

가전 3사의 이같은 엔저극복대책은 최근의 엔저가 미 클린턴 행정부의 고달 러정책과 맞물려 있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일부 제품 의 경우 엔저로 인한 수출감소 효과보다 원부자재의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가전3사는 특히 최근의 엔저현상이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엔고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결제통화 변경、 국내조달 부품의 수입대체 등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해외 생산 확충 등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엔저로 인해 올하반기부터 해외 바이어의 발길이 줄어들어 TV.VCR.전자레인지 등 전자제품의 수출이 얼마간 감소하겠지만 수출비중 이 큰 반도체、모니터 등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엔저현상이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는 특히 캠코더 등 핵심부품처럼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은 오히려 원가 절감효과가 높아져 국제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부품 모듈화 등 원가절감 노력을 보다 가속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엔저를 계기로 해외생산대를 가속화시키는 한편 지역별로 히트상품 을 발굴한다는 현지 밀착화 전략 등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주력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국내에서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 및 인력 재배치 등 생산성을 높이고 해외 생산 물량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엔저에 대처키 로 했다.

이들 3사는 이밖에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에 경쟁력을 갖춘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