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CL(동박적층판)사업 참여설 파다

최근 얀(yarn) 품귀로 에폭시원판 공급이 크게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의 동박적층판 CCL Copper Clad Laminate)시장 참여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어 주목된 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삼성측은 "과거에 CCL사업을 몇번 검토해 본 적이 있으나 지금은 전혀 생각이 없다"고 일축한다. 또 이해 당사자인 원판업계도 "현 재 CCL이 공급부족이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얀이지 생산능력이 부족한 것은절대 아니다"며 이를 원판품귀에서 파생된 루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의 "삼성 CCL참여설"은 구체적인 근거를 달고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PCB업계 전반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대체로 최근의 PCB원판 수급상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삼성그룹의 제반여건을 종합 해 볼 때 삼성이 만약 CCL시장에 진출한다면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지적한 다. 삼성의 CCL시장 참여설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대체로 몇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CCL사업이 대표적인 대기업형으로 초기 투자만도 수백억원이 소요될 정도의 대규모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삼성정도의 재력이라면 신규 진출에 별 어려움이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두번째는 삼성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캡티브(Captive) 시장 물량이 크다는 것. 삼성은 현재 MLB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단면.양면부문의 "다크호스"인 청주전자라는 두개의 거목을 거느리고 있다. 세번째는삼성그룹이 CCL소재-CCL-PCB-세트로 이어지는 관계사들을 보유、 일관생산체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은 대부분CCL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삼성전기의 주요 MLB소재 거래업체인 미 폴리클래드사와의 제휴를 통한 우회진출. 이는 폴리클래드가 수년전 국내진출을 추진했다가 포기한 점과 삼성이 MLB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란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의 CCL사업 참여설이 이번에도 소문으로 끝날지、 아니면 사실로 드러날지 두고볼 일이다. 그러나 최근의 소문은 다분히 원판품귀를 계기로 기존 CCL업계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 가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