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가전 "대형선호추세" 분석

"고질적인 과시욕"、 "필요이상의 경쟁의식의 표현" 등 갖가지 비난과 자성 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더 크고、 고급스런 제품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같은 대형선호 추세에 발맞춰 가전업체역시 대형제품의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갈수록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가전업계가 분류하고 있는 대형제품의 기준은 컬러TV는 25인치 급 이상、 냉장고는 4백리터급 이상、 세탁기의 경우 8kg급이상으로 돼 있다. 93년이후의 두드러진 대형선호추세는 90년대 들어 설정돼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는 대형제품의 분류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까지 몰아가 고있다. 컬러TV의 경우 25인치이상 대형제품의 판매비중은 40%안팎이었으나 올해는이보다 10%포인트가 증가한 5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가전3사 가 주력상품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29인치의 판매비중이 25인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내년이면 29인치제품이 명실상부한 대형 TV의 간판상품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TV의 경우 아무리 대형제품 선호추세가 가속화된다해도 30인치 이상이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주거공간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가격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방송환경의 변화와 함께 2~3년내에 국내에서도 광폭TV시대가 개화할 것으로 보고 이에 새로운 수요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냉장고 역시 대형제품중에서도 5백리터급이상의 제품의 수요신장률이 20%이상 치솟고 있다. 아직까지 판매비중으로는 4백리터급이 전체의 35%정도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가전3사 모두 간판상품으로 5백리터급을 키우고 있다.

또한 올들어선 6백리터급 초대형 제품도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비중이 3%미만이었던 초대형은 올 해 최소한 10만대이상이 팔릴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냉장고의 경우 대형선호추세가 향후 주거 및 식생활 패턴변화를 고려할 때 5백50~6백리터급까지 주력상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현재 틈새시장(니치 마켓)으로 인식되고 있는 7백리터급 도 판매비중이 5%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탁기는 올 상반기까지 8kg급이상의 판매비중이 75%를 상회하면서 대형제품 선호추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10kg제품이 주력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 올들어 삼성.대우.동양매직 등이 모두 10kg급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세탁기 대용량화 추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정용으로 10kg급을 상한선 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나 11~12kg급까지 주력상품이 될 수 있다는 주장 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가전업계는 소득수준향상과 과시형 소비성향이 불식되지 않는한 앞으로도 대형선호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형제품군 자체에서도 기능 및 가격차별 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개발 및 마케팅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광폭TV나 LMF(상냉장하냉동)방식의 대형 냉장고、 건조겸용세탁기 등 기존제품과 개념을 달리하는 신제품들의 잇따른 출현은 소비자들의 대형선호추세를 전제로 중복 및 대체수요를 겨냥한 업체들의 수요자극 전략이 가시화 되고있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대형제품간에도 초고급형과 기본기능 중심의 보급형으로 나눠지는등 다양한 형태의 수요차별화 전략이 나타날 전망이다.

<유형오.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