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계열 PCB5사, 상반기 실적호조

국내 PCB산업이 전문업체 중심에서 서서히 그룹계열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가운데 이를 반증하듯 지난 상반기 주요 그룹계열 PCB업체들의 실적도 크게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기 청주전자 (주)심텍 남양정밀 등 대기업 그룹계열의 PCB 5사는 정보통신시장의 호황에 따른 MLB(다층기판)부문 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에 큰 폭의 매출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PCB사업부문(PCB OBU)은 지난 상반기에 단면.양면 MLB 등 전부문의고른 성장으로 전년동기(4백45억원) 대비 27.9% 늘어난 5백69억원의 매출을 올려 대덕(전자.산업 합산)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계열로 MLB를 전문 생산중인 삼성전기는 생산량을 기존 월 2만4천 ㎞에서 월 2만7천~2만9천㎞로 끌어올린 데 힘입어 상반기에 전년동기(2백88 억원) 대비 35.4% 증가한 3백90억원의 매출을 기록、 MLB부문의 선두를 지켰다. 역시 삼성 계열의 단면 및 양면 전문업체인 청주전자는 양면 PCB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 수준인 1만5천㎞로 끌어올리고 월 2천㎞ 규모로 MLB생산을 본격 화함으로써 1백7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1백30억원)에 비해 34.6% 성장했다. 청주방적그룹 계열 PCB업체로 올들어 모듈램PCB로 사업을 특화시킨 주 심텍 구 충북전자)은 세계적인 PC시장의 호황세에 기인한 직수출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50% 늘어난 1백20억원의 반기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대우계열의 PCB업체인 남양정밀도 올초 단면 사업을 중단하고 양면 및 MLB부문에 사업을 집중한 데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93억원)에 비해 18.5% 늘어난 1백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들 그룹계열 PCB업체는 현재 대부분 MLB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설비증설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큰 폭의 매출신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대덕전자 대덕산업 코리아써키트 새한전자 한일전자 우진전자 등 상장 PCB 6사가 주도해온 국내 PCB시장의 판도가 사실상 이들 그룹계열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