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와 국내 산업계의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려왔던 국내 공작기계 업계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화가 급락、 대일의존도가 높은 국내 공작 기계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지난 1.4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 증가세가 점차 하강국면을 맞고 있고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비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기계 수주의 경우 1.4분기에는 40% 이상 증가했으나 4월과 5월에는 각각 28.5%와 25%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제조업 기계 수주의 경우 1.4분기 29.8%에서 4월에는 12.5%로 증가율이 낮아진데 이어 5월에는 4.1%로 크게 낮아져 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상반기에는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나 전년 동기에 비해 25~63%의 높은 수주 성장률을 보였던 국내 주요 공작기계업체들이 하반기인 7월들어 신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NC、 범용기、 기타 기계류를 포함한 기계류의 수주현황을 보면 A사의 경우지난 6월까지의 수주량이 8백31대였으나 7월 들어서는 수주량이 1백9대에 그쳐 1월부터 6월까지의 월평균 수주량 1백38대를 밑돌았다. B사도 상반기동안 1천34대를 수주했으나 7월 한달동안 1백23대를 수주하는데그쳐 1월부터 6월 까지의 월평균 수주량인 1백72대에 크게 못미쳤다. 이같은 현상은 자동차 라인에 설비를 집중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는 덜한 편이지만 별다른 대형 수요처가 없는 업체는 심각하다. C사와 D사의 경우 상반기동안 각각 1천5 백27대、 1천3백85대를 수주했으나 7월 들어서는 2백19대、 1백50대에 그쳐 수주량이 크게 감소했다.
업계는 이같은 수주량의 급격한 감소를 전반적인 경기 불안정과 이에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공작기계업계는 이에따라 수주 동향 분석과 함께 전반적인 경기를 파악、 지불조건을 완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