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노벨 합병설, 뉴욕증권가 "떠들석"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즈95"로 90년대후반 세계 정보통신산업 패권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항하는 SW업계의 두 거목 IBM과 노벨의 사상 최대규모 합병설이 최근 뉴욕증권가에 나돌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사의 합병설은 특히 24일 "윈도즈95" 발표일을 불과 1주일 앞둔 지난 17 일뉴욕 월스트리트에 처음 떠돈 뒤 현재까지도 가라앉지 않고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뉴욕증권가에 출입하는 미국의 한 기자에 의해 처음 보고된 이후증폭되고 있는 합병설의 골자는 양사의 합병 보다는 IBM측의 노벨 인수에 더가깝다. 현재까지 알려진 합병설의 내용을 보면 IBM은 최근 세계 기업 M&A사상 전 무후무한 액수인 1백3억달러에 노벨 인수를 제의했다는 것이다. IBM은 이를위해 현재 주당 20달러선인 노벨의 주식을 28달러로 평가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애플사 인수설에 이어 터져나온 IBM의 노벨 합병설이 사실로 드러 날경우 인수 규모도 규모려니와 정보통신업계에 미칠 파장도 엄청날 것으로예상된다. 우선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기업으로 MS가 꼽히고 있다. MS는 특히 지난 93 년"윈도즈NT"에 이어 이번에 발표되는 "윈도즈95"를 통해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의 네트워크운용체계(NOS) 및 데스크톱OS를 장악하려는 장기전략에 제동이 걸리게 될 전망이다.

반면 노벨의 NOS "네트웨어" 및 표준 유닉스 "유닉스웨어" 등을 한꺼번에소유하게될 IBM은 데스크톱계열 주도 전략 OS인 기존의 "OS/2"와 함께 MS에대한 분명한 제품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네트웨어"는 NOS의 대명사로 이 분야에서 50% 이상의 세계시장점유 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노벨이 AT&T로부터 인수한 "유닉스웨어"는 30년 간업계표준 유닉스였던 "SVR"의 순수혈통을 잇는 32비트 OS이다.

IBM은 또 응용SW분야에서도 "워드퍼펙트" "그룹와이즈" 등 노벨 워드퍼펙트그룹의 유명제품군을 흡수할 수 있게 돼 지난 5월 33억달러에 인수했던 로 터스 제품군과 함께 MS의 "윈도즈95"용 SW들에 대항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양사 합병설에 대해 노벨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는 루머"라고 일축 한반면 IBM측은 "즉각 확인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로터스에 이어 IBM의 노벨 합병이 성사된다 해도 미국내 반독점법에위반되는 사례로 제소될 것이 확실시돼 또다른 측면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IBM의 노벨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노벨 인수를 추진해온 AT&T와 오 라클의 향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뉴욕의 경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