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용 베이스필름 공급부족 장기화

필름콘덴서의 핵심재료인 베이스필름의 공급부족 상황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필름콘덴서업계의 필름원자재파동은 5~7년을 주기로 일고 있다. 그나마 지난 87、 88년의 파동때에는 도레이사 등 일본업체들이 생산을 늘 려그런대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나프타 제조회사 인엑슨사의 화재로 시작된 이번 파동의 경우는 일본 등 외국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설비증설을 하지않고 있는데다 국내업체들의 증산도 불투명해 장기화 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필름공급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일시적인 품귀에 부응해 생산량을 늘릴 경우 단기적으로는 매출증대 효과가 있으나중.장기적으로 볼때 다시 수요가 줄어들어 거액의 설비자본을 회수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금년말까지 PET(폴리에스테르)필름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었던 SKC도 아직 구체적인 증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영화학을 비롯한 나머지 필름생산업체들도 대부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콘덴서용 필름생산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필름 구득난은 내년까지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국내물량의 대부분을 SKC가 공급하고 있는 PET필름의 경우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일본 등에서 수입하기 어렵고 PP(폴리프로필렌)필름의 경우도래프타입 R타입 이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 묶여 수입이 힘든 실정이다.

이에따라 콘덴서업계는 PET필름과 PP필름을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제외시 켜줄 것을 요청했으나 관계기관의 내부적인 의견차및 화학업체들의 이해가 엇갈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콘덴서용 베이스필름 가격은 올들어서만 3차례에 걸쳐 30~40%가량 오른데 이어 내달중에는 한차례 더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 나돌고 있으며 실제 추가인상이 이뤄질 경우 영세업체가 많은 필름콘덴서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과적으로 품질.납기 등 세트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게될 것"이라며 "세트업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