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복사기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간절약형、 환경오염 방지형 복사기 출시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경제적인 투자로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에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복사기시장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분당 복사속도 25장 전후의중저속 아날로그 복사기는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로 더 이상 새로운 기능 을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복사 축소 확대 등 기본적인 기능에서 제품을 차별화 시키는 게 힘들어진 복사기업체들은 자연스럽게 가격 서비스 등 다른 방향으 로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차별화전략으로 떠오른 제품이 공간절약형 복사기이 다. 사무실 임대료가 날로 치솟는 상황에서 복사기가 차지하는 단 한치의 공간 이라도 절약할수록 사용자 입장에서는 커다란 이익이기 때문이다. 공간절약 형 복사기는 한국보다도 일본에서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사무실 임대료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한치의 공간이 바로 지출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에서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시테크와 비슷한 개념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개념의 "공간테크"가 철저히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주요 복사기업체들은 제품 광고나 카탈로그 등에 복사기 크기를 가장 보기 좋은 위치에 표기、 서로 공간을 조금이라도 덜 차지한다는 점을 내세워 제품 차별화전략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복사기업체들은 공간개념을 주요 마케팅전략으로 그다 지내세우지 않았었다. 복사기가 차지하는 공간이 적을수록 결과적으로 비용 지출면에서 이익이라는 생각이 아직까지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뚜렷이 자리잡지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최대 복사기업체인 신도리코도 주력기종인 NT-4000 시리즈를 발매하며 잼걸림을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편리성을 내세워 사용자들로부 터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복사기업계에 처음으로 공간개념을 선보인 업체는 복사기시장의 후발 주자인 현대전자와 대우통신이다. 두 회사는 올초 프런트로딩(전면급지)방식 을기본사양으로 채택해 복사기 폭을 각각 60cm와 62cm로 줄인 신제품을 출시 공간차지가 적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현대와 대우가 내놓은 복사기 신제품은 경제성 있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시장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복사기시장에서 두 회사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국내 시장에 공간개념을 새로운 제품 차별화 요인으로 정착시킬 것으로예상되는 제품이 바로 최근 코리아제록스가 발표한 "제록스 230"시리즈 3개기종이다. 코리아제록스가 90년대 중반 이후를 담당할 전략기종으로 선보인 이 제품 은프런트방식과 내부설계 개선으로 복사기 폭을 국내 동급 복사기 가운데 가 장좁은 57cm로 줄였다. 이 제품은 또 복사기를 사무실 벽에 밀착시킬 수 있도록 본체 부분을 설계、 쓸데없이 차지하는 공간이 조금도 생기지 않도록했다. 제록스 230시리즈가 국내 복사기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간개념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코리아제록스가 브랜드이미지 영업력 서비스 등에서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
공간개념 복사기는 국내시장에서 도입 초기단계로 아직까지 사용자들의 반응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사무실 임대료도 전세계적으로 상당히높은 수준인만큼 임대료 상승속도에 따라 공간개념이 점점 더 주요한 제품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등장하고 있는 환경개념 복사기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주요 부품의 재활용도를 높여 좀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개발 되고 있다.
국내 복사기업체들은 소음 오존방출량 등을 줄여 사무환경을 개선하고 부품재활용도를 높여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코자 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만큼 이러한 복사기 개발은 사용자들에게 환영받을 전망이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