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기공업 현황

휴전선 북쪽의 전기공업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올해로 광복 50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광복 이전에 비해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특히 전기공업분야에서는 수.화력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원자력 발전소까지 우리 손으로 건설할 수 있을만큼 기술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광복 이전에만 해도 우리나라 총 발전량인 1백72만㎻의 88.5%를 생산했던 북한은 50년이 지난 지금 전기공업 분야에서 남한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일찍부터 중공업 육성에 나서 전력 확보를 위해 전기공업에 많은투자를 해왔으나、 폐쇄적이고 계획적인 경제운용으로 인해 기술력이 낙후돼 현재는 소형 전동기와 변압기 등 저기능 제품만을 자체 생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대형 전기터빈、 대형 발전기 등 고기능 제품들을 러시아와 기타 동구권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의 전기기기 공장은 30여개 정도다.

이중 가장 큰 공장은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로 55년 중국의 원조로 설립돼 71년부터 76년까지의 6개년 계획기간 중에 7만㎻와 20만㎻급 변압기와 5만㎻ 급수력발전기、 1만㎻급 2극 고압 전동기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증설 됐고 그동안 설비 및 시설투자를 확대해 최근에는 12만5천㎻급 수력발전기、 5만㎻급 증기터빈、 2백10t급 보일러등 대형 동력설비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전력케이블、 변압기、 축전기등 중공업 분야에 사용되는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가 전구、 전기다리미 등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력이 전력사업을 독점하고 있기는 하나 수.화력 발전소 및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민간업체에 맡겨 그동안 발전소 건설과정에서 외국으로 부터 기술이전을 받거나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는 1백만㎻급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정도의 기술력을 축적해 놓았다.

따라서 남한에 비해 전기기기 산업이 낙후돼 있는 북한은 경제 개방이 되거나 통일이 될 경우 남한의 전기기술을 활발하게 수출할 수 있는 황금시장 이될 전망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