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품유통업계 국내진출 새양상

해외 부품유통업체들의 대한진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국내 부품시장 선점을 노린 해외 부품 유통업체들의 대한진출 타진 손길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어 부품유통업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1년 7월 유통시장 개방확대 이후 외국 부품 유통업체들의 우리나라 진출이 크게 늘어나더니, 내년 1월 1월로 맞춰진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시기에 때맞춰 한국상륙을 꾀하려는 외국 부품유통업체들 의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세계유수 부품생산업체인 TI및 NS사 등이 유럽.아시아 등지의 자사 유통망 재정비작업에 착수한 데 발맞춰 대만.홍콩 등지의 대형부품유통점들의대한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상륙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부품유통업체로는 대만의 최대 유통업체인 WPI사와 홍콩의 WKK사 등이 있는데、 이들 두 업체 는내년 1월 1일 이후 국내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을 노리고 면밀한 시장조사와 국내업체와의 합작 등을 모색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멕이라는 부품유통통회사의 대한진출도 가시화 하고 있으며, 그동안 영업관리에 주력해오던 싱가포르 부품유통회사인 시너 지사는 한국 지사장 교체와 함께 국내 부품유통시장 장악을 위한 영업망구축 작업에 본격 들어갔다.

이 밖에도 미국 및 일본의 부품유통회사들도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이 앞으로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판단、 기존 부품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경영노하우 제공과 기술제휴 및 업무협력에 대한 거래선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부품유통업체들이 대한진출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내년 1월 1일 이후 유통 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우리나라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부품유통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내셔널세미컨덕 터사 등의 경쟁력 없는 영업망정리를 호기로 삼아 우리나라의 부품유통시장 공략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 비롯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외국 부품유통업체들의 한국상륙 움직임과 관련하여 유통업계에서는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업계자체의 대외경쟁력 제고와 체질개선 노력이 급선무이긴 하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품유통업체에 대한 정부차원 의 지원책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으면 개방에 따른 후유증이 그 어느 분야보다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택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