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수도권과 북해도지역 PCS서비스가 개시된 이래 가입자수는 DDI포 켓그룹의 경우 10만건、 NTT퍼스널그룹은 4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서비스 개시불과 10여일만의 성과라는 점에서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 PCS구입 고객은 70%이상이 20~30대 젊은층이고 학생과 여성고객이 두드러지는 점이 특징.
일본의 PCS시장 전망은 휴대전화의 요금인하를 기대하는 많은 잠재적 수요자를 감안하면 상당히 밝은 편이다.
우정성은 오는 2000년에는 PCS가입자가 1천3백50만명에 달해 휴대전화 가입자 1천3백만명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PCS가 광역지역에서 착발 신이 가능해질 경우 2010년에는 최고 3천8백만대、 1조9천억엔의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통화요금이 싼 PCS의 이점으로 휴대전화 가입자의 수요를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우정성은 분석했다.
일본의 PCS시장은 지난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NTT퍼스널그룹과 DDI포켓 그룹、 그리고 오는 10월부터 동경과 관서지역 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아스텔 그룹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NTT퍼스널그룹이 2만8천국、 DDI포켓이 7천국、 아스텔그룹이 1만국의 기지국설치를 목표로 디지털교환기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트워크 접속은 NTT퍼스널과 DDI포켓이 활용형(NTT의존형)으로 추진한 반면아스텔그룹은 비NTT망 구축으로 차별화전략을 꾀하고 있다.
일본의 사업자들은 각사별로 독자적인 PCS영업 및 판매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NTT는 자사의 영업창구와 NTT도코모 판매망을 이용、 관공서중심의 법인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소용 디지털무선시스템 등 대량 시스템도입을 위한 법인영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개인고객은 가전 양판점위주로 공략하는전략이다. DDI는 PCS단말기를 공동개발한 메이커와 연합、 가전양판점을 장악하고 조기에 전국망을 확대해 개인 수요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네트워크 이외의 분야에서 PCS단말기에 들어가는 LSI칩을 개발、 메이커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DDI는 단말기를 메이커 브랜드 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 유통망은 순수하게 회선판매에 전념케 하고 메이커 는 자사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분업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스텔은 종합상사의 영업망을 활용해 비즈니스 고객확보를 목표로 삼고있다. 주주인 미쓰이물산.미쓰비시상사 등을 활용、 2차 대리점인 통괄대리점 형태의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있는 아스텔은 지역 전력회사、 지역계 NCC 등을 중심으로 하는 연합체 성격을 최대 활용、 지역 밀착형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서비스에 들어간 NTT와 DDI의 판매체제를 비교해 보면 NTT계는 미리 전화번호 등을 설정한 흑ROM상태의 판매체제인 반면 DDI는 전화번호가 설정되지 않은 백ROM상태의 판매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NTT는 유통브랜드로 DDI는 메이커 브랜드로 수요를 공략하는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PCS단말기시장은 통신기기업체와 가전업체가 경쟁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앞으로 PCS의 가격이 더욱 인하되고 삐삐처럼 젊은 세대에 보급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사용방식、 디자인 등에서 강점을 지닌 가전업체가 상대적으로유리하리란 게 현지 관계자들의 평이다.
충전기에 강한 산요.소니.도시바와 LSI칩에 강한 마쓰시타.NEC 등이 업계 를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PCS단말기 사업의 손익분기점은 3백만대 정도. 그러나 저가격화가 지속됨 에따라 많은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하거나 핵심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단말기업체 간경쟁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되리라는 게 중론이다.
일본은 과거 방송.통신 등에서 국제화에 실패한 사례가 있어 아시아국가를 상대로 자국의 PCS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정성은 동남아에 PCS보급.확대를 목적으로 전기통신국내 멀티미디어 이동통신 추진실을 설치하고 통신업계 관계자를 동원해 해외에서 PCS를 채용하도록 적극 권고하고 있다. 또한 전파산업회내에 각국실정에 맞는 PCS시스템 설계 담당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연내 일본의 통신기기메이커와 사업자를 중심으로 PCS포럼을 설치해 국제표준화의 일환으로 동남아와 중국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일본은 이미 홍콩에 PCS판매법인 PHS인터내셔널사를 설립키로 했고 중국.
동남아에서PCS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의 PCS사업과 비교할 때 무엇보다 PCS서비스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PHS라는 이름을 부여하면서 일반인과 기업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무 선통신서비스를 표방한 반면 우리나라는 단지 기존의 휴대전화와 같은 개념 으로 보는 입장에 머물러 있다.
또한 정부가 기술표준을 오는 98년 상용화 시점에서 결정하겠다고 표명、 사업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재원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이 기술에 업계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일본이 기술표준화를 사업자 선정보다 먼저 단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가 신규사업자 허가 방침만 마련했을 뿐 주파수배정이나 기술적인 문제등에 대한 정책이 사전에 발표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