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고가 신제품 판매 행진 가속

일반 소비자들이 고기능과 대형제품을 찾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대형 컬러TV의 경우 시원한 화면을 즐길 수 있고、 대형 냉장고도 아파트 형가옥구조의 확산으로 그만큼 저장해야 할 음식물이 많아졌음을 보여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세탁기와 오디오.컴퓨터 등도 대용량、 고기능 제품이 일반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같은 구매패턴에 편승、 휴대전화도 고가.고기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전화의 주된 기능은 얼마나 통화소통이 잘되고 송수신이 선명하냐에 달려있다. 고기능.고가모델의 경우 이같은 기능개선이 일정부분 이뤄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 90만원대의 고가 휴대전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난 3월 출시한 모토로라 마이크로택5000의 경우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평균 휴대전화 판매량은 모두 8만5천대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삼성 전자 애니콜과 모토로라 마이크로택 등 2개 모델이 차지하는 수요가 전체의 70%선인 6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애니콜이 나오기전에 판매되던 삼성의 SH-700이나、 마이크로택500 0출시전에 시장을 주도했던 마이크로택2800 등은 구모델로 이미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월평균 각각 2만대 정도씩 판매되던 마이크로택2800과 택Ⅱ의 경우 두 모델판매량 모두 합쳐서 1만5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휴대전화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요가 고급화를 부추기 고있기는 하지만 휴대전화에서는 초고가제품의 판매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양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월 삼성전자의 SH-800의 출시와 함께 휴대전화의 수요가 이 제품을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내수 휴대전화 시장의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 일부 공급업자들도 선뜻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한 관계자는 "국내 마이크로택5000 판매량이 월평균 3만대에 이르는데、 이는 미국의 판매량과 비교해 결코 뒤지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택5000보다는 아직까지 마이크로택 초기모델인 택1950 이나 택Ⅱ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휴대전화 의구매패턴은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관계 일각에서는 내수 휴대전화 수요 특성을 한마디로 과시용 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급 휴대전화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선호의식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