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한편에 "파생산업" 줄줄이..

최근 국내에서 제작 붐이 일고 있는 만화영화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연계 사업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연말 개봉을 앞두고 한창 제작중인 "헝그리베스트 5"와 "아마게돈" 등 국산 애니메이션 장편 만화영화와 이를 근간으로 파생된 음반、 비디오프로 테이프、 CD롬、 비디오CD、 게임 등 영상소프트웨어사업과 팬시.캐릭터사업 그리고 출판사업 등 연관사업에 관련업체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는 것.

계몽사는2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만화영화 헝그리베스트 5"와 관련、 최근 코오롱상사가 5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키로 함에 따라 이달중 최종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 비디오판권의 경우 대우전자계열의 우일영상과 SKC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 최종적으로 우일영상과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우일영상은 5만개 이상의 판매분과 이를 초과했을 때 러닝로얄티를 지불키로 한 반면、 SKC는 다음 작품때 제작비를 지원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몽사는 영화음악을 담당한 안지홍씨와 협의、 10월 중순께 주제가 와삽입곡을 모은 사운드트랙앨범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작품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근간으로 하는、 게임제작을 원하는게임제작 전문업체인 패밀리프로덕션과도 계약체결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 졌다. 계몽사는 또 "헝그리 베스트 5"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 영화의 흥행여부에 따라 20세기 폭스사와 영화 및 프로테이프에 대한 해외배급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몽사는 이외에도 이 영화를 바탕으로한 장편비디오시리즈물과 영상 및주제가를 담은 CD롬 제작을 적극 검토중이다.

"헝그리 베스트 5"는 영상SW업계 뿐아니라 팬시 및 캐릭터업계에서도 많은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우선 팬시사업의 경우、 계열사인 영문고、 영실업、 영아트 등을 통한 사업전개가 유력시 되고 있다.

캐릭터 사업의 경우、 제품별로 많은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구체 적인 계약실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캐릭터사업의 일종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속의 광고(PPL)사업엔 코오롱의 스포츠용품 、제일제당의 게토레이、스타농구공 등이 각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몽사는 이같은 활발한 연관사업을 통해 이 부문에서만 제작비의 50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개봉을 목표로 "아마게돈"을 제작중인 아마게돈제작위원회는 최근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타운과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의류、 완구 、팬시용품을 비롯해 은행통장、 복권사업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과 캐릭 터사용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게돈측은 또 최근 LG소프트웨어、 파라、 미리내소프트 등과 게임소프트용 캐릭터사용권 계약을 맺은데 이어 컴퓨터상품 유통망인 C마트와도 홍보 캐릭터 사용계약을 5천만원에 체결했다.

아마게돈측은 이같은 캐릭터사업 등 연관사업을 통해 전체 제작비의 40% 인10억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홍길동 95"를 제작중인 돌꽃컴퍼니는 최근 LG미디어와 이 작품 을바탕으로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의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개봉된 "붉은 매"를 제작한 대원동화 역시 게임 소프트웨어제작과 캐릭터사 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만화영화제작 및 이를 토대로한 연관사업에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만화제작사업이 과연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지 여부에대해 업계 안팎의 시각이 엇갈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헝그리베스트 5"의 제작을 맡고 있는 영프로덕션의 홍려석 차장은 "만화영화사업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결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은 아니다 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이 분야는 이를 바탕으로 한 연계사업이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몇년간만 현재와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가 이뤄진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종윤 기자>